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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근 비서실장 임명, 김건희 연루 여부 쟁점”…한덕수 특검 출석에 정치권 파장
정치

“박성근 비서실장 임명, 김건희 연루 여부 쟁점”…한덕수 특검 출석에 정치권 파장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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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임명을 둘러싸고 정치적 충돌이 본격화됐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김건희 여사 연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참고인 신분으로 9일 출석하면서, 이른바 ‘서희건설 매관매직 의혹’이 정국의 격랑으로 떠올랐다.

 

한덕수 전 총리는 이날 오후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박성근 전 비서실장 임명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개입이 있었는가”, “서희건설 측이 김 여사에게 금품을 준 사실을 알고 있나” 등 쏟아진 취재진 질문에는 침묵한 채 조사에 임했다.

특검팀은 박성근 변호사 임명 당시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이 김 여사에게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 귀금속을 선물하고, “맏사위가 공직에서 일할 기회를 달라”는 청탁 취지가 있었는지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특히 한 전 총리가 과거 기자간담회에서 “윤 전 대통령이 세 번이나 물어보고, 이후 이력서를 받아봤다”고 직접 밝힌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인사 개입 및 금품수수 의혹의 실체가 규명될지 관심이 모인다.

 

이와 동시에 김건희 여사 관련 ‘공천개입 의혹’ 당사자인 김상민 전 부장검사도 이날 피의자로 특검에 출석했다. 김 전 검사는 출석길에서 “수사 관련 정보가 많은 오해와 억측에 근거한다. 해당 부분을 소명할 것”이라고 주장을 폈다. 김상민 전 검사는 작년 4·10 총선 국면에서 김 여사가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 출마를 밀었다는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 그는 “뼛속까지 창원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지역 유권자에게 보내기도 했으나, 공천 과정에서 탈락 후 결국 국가정보원 법률특보에 임명됐다.

 

특검은 또 김 여사 오빠의 장모 집 압수수색 과정에서 나온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의 구매자를 김상민으로 특정하며, 총선 공천 및 국정원 취업 대가성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을 두고 한국화랑협회는 “위작”으로, 한국미술품감정센터는 “진품”으로 판정해 진위 논란까지 불거졌다.

 

정치권은 한 전 총리를 둘러싼 연쇄 소환과 김상민 전 검사 공천개입 의혹을 놓고 정면 대립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김건희 여사 측은 금품수수는 물론 공천개입도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나, 특검팀은 “공직 인사와 정치권 공천에 대통령 부부 의도가 개입한 정황”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특검의 수사는 향후 국무총리실 등 고위직 인사와 관련한 매관매직 의혹의 실체 규명, 여야 간 책임 공방과 함께 총선 정국에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 전망이다. 정치권은 특검 소환 결과 및 추가 조사 진행에 따라 격돌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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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김건희특검#박성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