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에 질문만 입력”…구글, AI 모드 한국어 확대에 속도
구글의 인공지능 기반 대화형 검색 기능 ‘AI 모드’가 한국어 정식 지원을 시작하며 국내 IT 시장의 검색 패러다임 변화에 불을 지피고 있다. 구글은 9일, 기존 영어 중심의 AI 검색을 한국어, 일본어, 힌디어, 인도네시아어, 포르투갈어 등 다국어로 확대한다고 밝혀, 사용자 누구나 구글 검색이나 앱의 ‘AI 모드’ 탭에서 복잡·긴 질문, 이미지 또는 음성 질의 등 다양한 형태의 질의에 대해 대화식 답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업계는 텍스트·음성·이미지 통합 검색 지원이 비즈니스와 라이프스타일 등 디지털 정보 접근 방식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AI 모드는 구글의 최신 인공지능 모델 ‘제미나이 2.5’ 커스텀 버전을 탑재해, 기존 검색 엔진과는 차별화된 정교한 질의 해석과 답변 조합이 가능하다. 사용자는 별도 사전 신청이나 연구용 계정 없이 기존 검색창에 복잡한 질문을 입력하면, AI가 관련 쿼리를 다각적으로 분석·분할 처리(‘쿼리 팬아웃’ 기술 적용)해 보다 깊이 있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후속 질문도 바로 이어갈 수 있으며, 유용한 링크도 제시해 검색 창 내에서 필요한 정보를 탐색할 수 있게 돕는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AI 모드는 텍스트 입력뿐만 아니라 음성과 이미지 기반 멀티모달 검색도 지원한다. 마이크 버튼으로 긴 질문을 음성으로 입력하거나, 이동 중에도 빠른 검색이 가능하다. 구글 렌즈와의 연동으로 사진 촬영이나 이미지 등록만으로도 복잡한 질의가 가능해, 제품 비교, 여행 일정, 고장 진단, 학습 과제 등 실생활 활용 폭이 대폭 넓어졌다. 구글 측은 검색의 대화형 전환이 학생 과제부터 기기 수리, 실내 놀잇감 찾기, 트렌드 장소 탐색 등 실효성이 높은 정보 획득에 기여할 것이라 강조한다.
국내에서의 공식 시연에선, 미세먼지가 심한 날 아이와 놀기, 을지로 맛집·공연 정보 추천 등 복잡한 실제 시나리오 질문에 AI가 맥락별로 분석·제안하는 과정이 공개됐다. 헤마 부다라주 구글 검색 제품 부문 부사장은 “제미나이 기반의 고도화된 추론 및 다중 쿼리 취합 기술로 신조어나 다중 주제도 잘 이해한다”며, “한국어 품질 확보를 최우선으로 준비해온 만큼, 이번 출시가 엔드투엔드 AI 검색 시대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화형 AI 검색은 구글의 별도 서비스인 ‘제미나이’에서도 활용되지만, AI 모드는 실시간 정보, 스포츠·지도·여행 등 구글의 방대한 데이터와 결합해 차별화된 검색 환경을 제공한다. AI 모드와 제미나이는 코딩 지원이나 이미지 생성 등 별도 기능에서 보완적으로 운용되는 만큼, 생활 밀착형 정보 접근성에 의미 있는 변화가 예상된다. 구글은 “AI 모드는 모든 이용자에게 무료 제공하며, 앞으로도 다양한 AI 기능 혁신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구글 AI 모드 출시로 검색 서비스가 대화형·맞춤형으로 진화해, 정보 소비 패턴 및 검색산업 지형도에 주요 변곡점이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계는 혁신적 기술이 국내 시장에 안착할지, 그리고 본격적인 실사용 시대가 언제 열릴지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