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리 인하가 금에 출발대 제공할 것”…미 연준 완화 시사에 금값 급등, 안전자산 선호 재부각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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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11월 25일, 미국(USA) 뉴욕 금융시장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국제 금 가격이 급등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이번 완화 기대는 인플레이션 헤지와 위험회피 수단으로서 금의 매력을 다시 끌어올리며 글로벌 자산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비트코인닷컴뉴스에 따르면 화요일 이른 시간대 국제 금 현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4,000달러 수준에서 4,165달러까지 뛰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 총재가 최근 발언에서 “추가 조정 여지가 있다”고 언급하며 완화적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을 시사한 직후 나타난 흐름이다. 예측 시장은 연준이 0.25%포인트 수준의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약 83%로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리 인하 기대에 금값 상승…시장 해지 수요 확대 전망
​​​​​​​금리 인하 기대에 금값 상승…시장 해지 수요 확대 전망

금은 이자수익을 제공하지 않는 비수익성 자산이어서 보통 금리가 낮아질수록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높아진다. 이번 금값 상승이 연준의 정책 방향 변화 신호와 맞물리면서 금속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있으며, 금을 다시 핵심 안전자산으로 평가하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금은 공급이 제한된 희소 자산이라는 점에서, 물가 상승과 통화가치 하락에 대비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국제 금 시장의 강세는 주요국 중앙은행의 매입 수요와도 맞닿아 있다. 스탠다드 차타드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몇 년간 중앙은행들이 금 비중을 확대해온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교역 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각국 통화당국이 외환보유액의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금 매입을 확대할 수 있다며, 미국 관세 정책 변화 가능성이 이러한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각국 금융당국과 시장 참가자들의 시각은 갈린다. 일부 투자자와 전략가들은 금리 인하 전망,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 우려, 미국 달러 가치 조정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금 가격이 장기적으로 추가 상승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본다. 이들은 통화 완화 기조가 재개될 경우 실질금리가 더 낮아지면서 금의 상대적 매력이 한층 부각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금 가격이 연초 대비 50% 이상 급등한 상황에서 단기 과열 논쟁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차익 실현 매물 출회와 함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향후 금값 조정 국면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 같은 우려는 헤지 수요가 확대되는 동시에 투기적 매수세도 시장에 유입되고 있다는 판단과 맞물려 있다.

 

국제 주요 언론과 금융 매체들은 연준의 정책 전환이 글로벌 자산 배분에 변곡점을 만들 수 있다고 보도하며 금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서방 경제지들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채권 수익률을 낮추는 반면, 금과 같은 실물 자산에는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 매체는 최근 금값 급등을 “통화완화 복귀에 대한 조기 투표”로 표현하며, 투자자들이 선제적으로 위험회피 포지션을 확대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향후 전망은 전반적으로 금 쪽으로 기운 상태다.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 지정학적 긴장 재확대, 각국 통화정책의 완화 전환 기대가 유지되는 한 금값 상승세가 쉽게 꺾이기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JP모건 분석가들은 보고서를 통해 금 가격이 2026년 4분기에 트로이온스당 5,055달러까지 오를 수 있는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중앙은행 매입과 장기 기관투자가 수요를 축으로 한 구조적 상승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향후 연준의 실제 금리 인하 속도와 물가 흐름, 달러 강약 등 복합 요인이 금값 향방을 좌우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국제사회와 글로벌 금융시장은 연준의 다음 행보와 함께, 금을 비롯한 안전자산 선호 추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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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연준#존윌리엄스#jp모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