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공천 거래 정황…특검, 김건희 배후 의심하며 수사 속도"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정치권 거래 의혹이 또다시 한국 정국을 뒤흔들고 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 통일교 등 외부 세력이 개입한 단서를 확보하면서, 이번 수사는 여권 핵심 인물인 김건희 여사를 정면 겨냥하고 있다. 특검팀과 김 여사 측 간 정면 충돌 기류가 감지되며, 향후 파장이 주목된다.
특검팀은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통일교가 김기현 의원의 당 대표 선출을 조직적으로 지원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26일 확인된 내용에 따르면, 특검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건진법사 전성배씨 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다수 확보했다. 이 문자에서 전씨는 윤씨에게 "당 대표 김기현, 최고위원 박성중 조수진 장예찬으로 정리하라네요"라고 보냈고, 윤씨가 "움직이라고 하겠다"고 답한 것이 드러났다. 통일교 교인들의 조직적 당원 가입 등 실질적 개입 정황이 문자에 구체적으로 담겼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전씨가 문자 내용을 김 여사에게 보고했고, 이후 김 여사가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김기현 의원은 당 대표에, 조수진·장예찬 의원은 최고위원에 선출된 바 있다. 앞서 특검은 윤씨와 전씨가 전당대회 직전 권성동 의원을 지지하려다 지원 대상을 김기현 의원으로 교체한 정황도 확인했다. "윤심은 변함없이 권"이라는 문자가 그 근거로 제시됐다.
비례대표 공천 거래 의혹도 불거졌다. 검찰은 윤씨가 전씨에게 총선 비례대표 공천을 대가로 당 대표 선출 지원을 요청한 문자도 확보했다. 윤씨는 "여사님이 작년 이맘때 당 대표 선거 지원 관련해서 약속하신 것은 유효하냐", "통일교가 대통령 당선 도와주면 보답하겠다고 하지 않았냐"는 메시지를 보냈고, 전씨가 "인물을 추천해주면 될 것"이라고 답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유 청탁도 거론된다. 윤씨는 2023년 12월,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사업 지원 청탁과 함께 김 여사와의 동행을 요구했고, 전씨는 "여사님이 총선 전엔 해외 금지령을 내렸다"고 답했다. 윤씨가 재차 요청하자 전씨는 거듭 불가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특검팀은 전날 김 여사를 직접 불러 문자메시지 내용을 추궁했다. 그러나 김 여사는 "그게 가능합니까"라고 반문하며 진술을 거부했다. 김 여사 측은 "일방적 대화일 뿐, 김 여사와는 관련 없다"고 일축했다.
특검은 오는 27일 오전 김 여사 출석을 재차 요구했으나, 김 여사 측은 건강상 이유를 들어 불출석 입장을 밝혔다. 특검은 28일 오전 재출석을 통보한 상태다. 특검팀은 29일 김 여사를 구속기소 할 방침이다. 역대 대통령 부인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지는 건 처음이며, 윤석열 전 대통령 또한 내란 특검에 구속기소된 상황이라 전례 없는 '전·현직 대통령 부부 동시 재판'이라는 기록이 세워졌다.
이날 특검 조사를 두고 정치권에선 특검팀과 여권 핵심 인사들이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향후 김 여사의 구속기소 및 재판 일정에 따라, 내년 총선을 앞둔 정국이 요동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