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비트코인 단기 상승폭 제한”…시장조성자 옵션 전략에 변동성 둔화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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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4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은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 반등에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USA)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산 전 제품 100% 관세 부과 발표 이후 급락 사태가 이어진 가운데, 시장조성자들의 옵션 포지션 전략이 가격 회복을 제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같은 흐름은 디지털 자산 시장 전반에 신중 기조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주 ‘블랙 프라이데이 급락’ 이후 비트코인은 일부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11만 3,500달러 선에서 횡보 중이다. 디크립트(Decrypt)는 코인게코 자료를 인용해 비트코인이 24시간 동안 약 1.5% 하락했으며, 이 급락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발표와 중국(China)의 희토류 수출 제한이 겹치며 촉발됐다고 강조했다. 불과 몇 시간 만에 약 17% 폭락, 200억 달러에 달하는 포지션이 청산된 후 단기 시장 변동성은 급격히 둔화됐다.

비트코인 단기 반등 둔화…시장조성자 포지션이 상승폭 제한
비트코인 단기 반등 둔화…시장조성자 포지션이 상승폭 제한

탈렉스 글로벌(Thalex Global) 창립자 헨드릭 기스(Hendrik Ghys)는 풋옵션 거래 급증과 10월 말 옵션 만기 구간에서 약세 포지션이 코로나 당시 못지않게 출현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조성자들이 롱 감마(Long Gamma) 포지션을 유지하며, 상승장에선 매도로, 하락장에선 매수로 대응해 가격 변동을 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단기 반등이 제한된다는 전망이다.

 

시장조성자들의 옵션 전략은 단기 급락 후 공포심 완화와 함께, 변동성을 40% 초반대까지 낮췄다. 중장기 구간 역시 45% 수준에서 재편됐다. 그러나 거래자들은 10만 달러 지지선 위협 가능성을 여전히 우려하며 보수적 포지션을 취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비트겟(Bitget) 수석 애널리스트 라이언 리(Ryan Lee)는 “이번 조정은 약세장 진입이 아니라 건전한 조정과정이며, 약세 투자자들의 청산으로 새로운 매집 국면을 맞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더리움 가격도 3,600달러선까지 단기 하락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비트코인 13만 달러, 이더리움 4,800달러까지 반등 여력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기관 자금의 ETF(상장지수펀드) 유입과 디지털 자산 보유 확대를 장기 강세의 주요 요인으로 짚었다.

 

주요 외신들도 정책 불확실성과 옵션 시장의 포지션 구조가 향후 시장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는 “정책 변수와 투자 심리 변화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은 재차 커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결국 비트코인 시장은 단기적으로 정책 이슈와 옵션 시장 영향 아래 제한적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중장기 투자 모멘텀은 살아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다만, 내재가치 산출이 어려운 비트코인 특성상 투자자들은 감정적 판단에 따른 포지션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 앞으로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정책 변화와 투자 심리 변동이 비트코인 시세에 큰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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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시장조성자#옵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