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000선 재돌파…엔비디아 역대 매출에 반도체 훈풍

국내 증시가 20일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호실적 발표를 계기로 강세를 보이며 코스피 4,000선을 회복했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와 인공지능 투자 확대 기대가 투자 심리를 개선하면서 국내 증시 전반에 매수세가 유입되는 흐름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기술주의 실적 랠리가 이어질 경우 국내 성장주에도 우호적인 환경이 형성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5.34포인트 1.92 오른 4,004.8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부터 강세를 나타내며 전날보다 101.46포인트 2.58 급등한 4,030.97에 출발했고, 장중 한때 4,059.37까지 오르며 상승 폭을 키웠다. 장 막판 차익 실현성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률이 다소 줄어든 가운데 장을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급 실적이 국내 반도체와 성장주 전반에 긍정적 재료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엔비디아는 자체 회계연도 3분기 8월부터 10월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62 증가한 570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자사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원화로는 약 83조4천억원 규모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수치가 글로벌 반도체 수요 회복과 AI 관련 설비투자 확대 기대를 동시에 자극했다고 평가했다.

코스닥 시장도 같은 날 동반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20.62포인트 2.37 오른 891.94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역시 미국 기술주 강세와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긍정적 해석 속에 성장주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주요 기술주의 실적 흐름과 글로벌 금리 기조가 국내 증시 향방을 좌우할 변수라고 본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엔비디아의 실적은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신호라면서도 국내 증시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부담이 상존해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도 있다고 말했다.

향후 국내 증시는 미국 기술주 실적 발표와 주요국 통화정책 회의 결과, 반도체 업황 지표 등에 영향을 받으며 방향성을 모색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