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R 전용 공장 착공 효과…두산에너빌리티, 원전 슈퍼사이클 기대에 7만 원대 재안착
SMR 전용 공장 착공 계획과 정부 에너지 정책 기대가 맞물리며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재차 탄력을 받고 있다. 11일 장 마감 기준 주가는 77,300원을 기록하며 7만 원대 중후반 박스권에 안착했다.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이 가스터빈·원전 수주 기대를 키우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순매수에 나서며 수급 개선 흐름도 감지되고 있어 향후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자료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최근 한 달간 뚜렷한 N자형 반등 패턴을 보였다. 지난달 24일 72,500원까지 밀리며 단기 바닥을 확인한 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약 2주 만에 77,000원 선을 회복, 약 6.6% 상승했다. 최근 10거래일 중 5거래일이 상승 마감으로, 120일 이동평균선 부근에서 지지력 시험을 마치고 하방 경직성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는 7만 원대 중후반에서 매물 소화 과정을 거치며 추가 상승을 준비하는 구간으로 분석된다.
![[분석] SMR 전용공장 승부수… 두산에너빌리티, '원전 슈퍼사이클' 올라타나 (제공:AI제작)](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12/1765495595662_124275767.jpg)
주가 반등의 핵심 동력으로는 소형모듈원전 SMR과 글로벌 수주 모멘텀이 꼽힌다. 내년 1분기 착공 예정인 창원 SMR 전용 공장은 단기 테마성 호재를 넘어 실질적인 생산능력 확대를 의미해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여기에 체코 신규 원전 협력 진전, 루마니아 SMR 프로젝트 등 해외 원전 관련 사업이 가시화되며 주가 하단을 지지하는 재료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수급 측면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의 재매집 조짐이 눈에 띈다. 11월 중순까지 외국인 지분율은 23.2%에서 22.7%로 소폭 하락하며 차익 실현 물량이 출회됐다. 다만 11일에는 외국인이 10만 주, 기관이 3만 주 이상을 동시에 순매수하며 수급 선회 신호를 보냈다. 개인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창구가 매수 상위에 포진한 가운데 외국계 자금의 이탈이 멈추고 재유입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단기 과열 조정 국면이 마무리된 뒤 주요 기관과 외국인이 다시 비중 확대에 나선 흐름으로 해석하고 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두산에너빌리티는 동종 업계 대비 뚜렷한 프리미엄을 인정받고 있다. 현대로템, 두산밥캣 등 기계·방산 업종 주요 종목이 통상 10∼20배 수준 PER로 거래되는 반면, 두산에너빌리티는 2025년 예상 실적 기준 PER 260배 수준이다. 시가총액 기준 코스피 상위 대형주로 유통 물량 부담이 존재하지만, 풍부한 수주 잔고와 원전 주기기 분야에서의 기술력이라는 해자가 프리미엄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실적 전망은 2025년을 기점으로 퀀텀 점프가 예상된다.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결산 기준 PER 444배에서 2025년 260배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이익 체력 개선과 함께 본격적인 이익 회수 국면 진입 가능성을 시사한다. 2025년 예상 EPS는 296원으로, 2024년 대비 약 70% 증가가 예상된다. ROE 역시 점진적 개선이 기대되지만, 최근 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며 어닝 쇼크로 이어진 점은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불확실성으로 지적된다.
두산에너빌리티를 둘러싼 가장 큰 구조적 변수는 글로벌 에너지 수급 환경 변화다. AI 산업의 고성장은 대규모 전력 인프라 확충을 요구하고 있고, 이는 곧 LNG 가스터빈과 원전 수요 확대 요인으로 연결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유일 원전 주기기 제작사로 가스터빈과 원전 양 축에서 동시 수혜가 가능한 기업으로 꼽힌다. 정부가 추진 중인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에 대형 원전과 SMR이 포함된 점, 국제에너지기구 IEA가 한국에 SMR 실증 단지를 권고한 점도 중장기 정책 수혜 기대를 높이는 대목이다.
다만 리스크도 적지 않다. 한국ESG기준원이 평가하는 지배구조 등급이 B에서 D로 두 단계 떨어진 점은 기관 투자자의 공격적 매수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SMR 대표주 가운데 하나인 미국 뉴스케일파워 등 해외 관련 종목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국내 시장에서도 동조화 현상이 나타나 두산에너빌리티 주가 변동성을 키울 소지도 있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 단기 관전 포인트는 72,500원 전저점 지지 여부에 모아진다. 이 가격대 방어에 성공할 경우 80,000원 돌파를 시도하는 추가 N자형 상승 파동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장기적으로는 2025년 이후 실적 개선 가시화와 SMR 실질 수주 성과가 확인되는 시기가 주가 레벨업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보수적 투자자는 75,000원 이하 구간에서의 분할 매수를, 공격적 투자자는 거래량을 동반한 80,000원 상향 돌파를 추세 전환 신호로 활용하는 전략이 제시된다.
시장에서는 향후 SMR 시장 개화 속도와 구체적인 수주 계약 발표 여부를 핵심 체크 포인트로 보고 있다. 기대감 중심의 주가 재평가 국면에서 실제 수익과 현금 흐름이 뒷받침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정책 방향과 글로벌 원전 발주 흐름이 향후 기업가치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