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600개사 참가”…ADEX 2025, 방위산업 기술혁신 경쟁 본격화
최첨단 방산 기술을 둘러싸고 세계 각국 업체들이 서울에 집결했다. 10월 20일 서울과 일산에서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가 공식 개막하면서, 국내외 방산 산업계의 협력과 경쟁 구도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ADEX 2025는 ‘퍼블릭 데이’와 ‘비즈니스 데이’로 구분돼 운영된다. 퍼블릭 데이는 10월 17일부터 29일까지 서울공항에서 진행됐으며, 일반 시민들이 참가해 공군 F-35A, 국산 KF-21 전투기의 축하 비행과 블랙이글스 특수비행팀의 에어쇼를 관람했다. ‘제10기 국민조종사’의 비행 체험 행사도 높은 경쟁률을 뚫고 이뤄졌다. 이날부터는 일산 킨텍스에서 국내외 종사자를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 데이가 시작된다.

올해 ADEX에는 35개국 600개 업체가 참가해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직전 ADEX(2023년)에는 34개국 550개사가 참가한 바 있다. 행사장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등 한화 방산 3사가 “AI 디펜스 포 투모로우”라는 주제로 통합관을 열고 배회형 정밀유도무기(L-PGW) 등 차세대 수출전략 무기를 처음 선보였다. K9 자주포의 유무인 복합형 진화 모델 K9A3, 차세대 전략 수상함, 누리호 4차 발사 계획, 초고해상도 위성 등 미래 지향적 아이템이 집중 공개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미래 전장 환경을 모사한 전시관 내에서 육해공군별 차세대 공중전투체계 개념과 개발 중인 다목적무인기(AAP)를 처음 공개했다. 소형무장헬기, 공중발사무인기 등도 행사의 주목을 받았다. 현대로템은 AI 기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MUM-T) 시연을 통해 K2 전차와 무인차량의 연동 운용을 선보이고, 자율주행·원격통제 기술을 공개하며 주목을 끌었다.
LIG넥스원은 KF-21 전투기 탑재 항공무장체계, AI 복합 솔루션, 장거리 공대지유도탄·공대공유도탄 모형, 초고해상도 SAR 위성 등 다양한 미래 무기체계를 전시했다. 방위사업청 또한 통합홍보관 내 연구개발부터 품질보증, 수출무기 개조 성과까지 방위산업 전주기 홍보에 나섰다.
정치권에서는 ‘K-방산’의 글로벌 위상이 한층 높아진 데 주목하고 있다. 군 안팎에서는 대규모 참가국과 기업들의 기술·수출 경쟁을 계기로 국산 무기체계의 수출 확대와 첨단 방산 산업 생태계 구축 효과를 기대한다는 평가가 제기됐다. 또한 고위급 회담, 비즈니스 미팅, 세미나 등 실무 교류와 진로 상담 프로그램도 마련돼, 국내외 방산 협력 플랫폼으로서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방산업계는 AI와 자율주행 등 미래전 핵심 기술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적 행보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정부는 향후 K-방산 글로벌 확산과 차세대 무기체계 개발 지원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