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선량 C암으로 승부수 젬스헬스케어 독일서 K헬스 위상 높였다
디지털 영상 기술과 초저선량 엑스레이 기술이 융합된 차세대 투시조영장치가 글로벌 무대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의료기기 기업 젬스헬스케어가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메디카 2025에서 초저선량 C암 XPLUS 55FD를 선보이며 K헬스케어의 기술 경쟁력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방사선 피폭 저감과 고해상도 영상 구현이라는 수술실 핵심 과제를 동시에 겨냥한 제품으로, 업계에서는 글로벌 영상진단 장비 시장에서 국산 장비의 입지를 넓히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젬스헬스케어는 메디카 2025 전시회에서 디지털 투시조영장치 XPLUS 55FD를 공개했다고 22일 밝혔다. XPLUS 55FD는 수술실과 시술실에서 사용하는 C암 장비로, 인체 내부를 실시간 엑스레이 영상으로 비추는 역할을 한다. 회사 측은 초저선량 기술을 적용해 방사선 피폭을 최대한 줄이면서도 디지털 방식으로 고해상도 영상을 구현한 점을 강조했다. 전시회 현장에서는 다국적 의료진과 바이어들이 영상 품질과 조작성,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을 직접 확인하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C암은 영상증배관 기반 아날로그 장비에서 평판형 디텍터 기반 디지털 장비로 빠르게 전환되는 중이다. XPLUS 55FD는 디지털 디텍터와 영상 처리 알고리즘을 결합해 기존 대비 낮은 선량에서도 진단과 수술에 필요한 해상도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설계됐다. 방사선량을 줄이기 위해 자동 노출 제어, 노이즈를 줄이는 필터링, 움직임 보정 등 복합적인 기술이 적용됐다는 설명이다. 의료진 입장에서는 피폭 부담을 줄이면서 혈관 중재시술, 정형외과 수술, 통증 중재 시술 등 다양한 시술을 정밀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디카는 72개국 5000여 개 기업이 참가하고 약 8만 명의 의료 전문가가 찾는 세계 최대 규모 의료기기 전시회다. 글로벌 업계가 최신 임상 요구와 기술 흐름을 점검하는 자리인 만큼, 이 무대에서의 반응은 향후 수출과 파트너십의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젬스헬스케어는 이번 전시에서 XPLUS 55FD를 앞세워 유럽과 중동, 아시아 바이어들과 공급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안전성과 영상 품질, 사용 편의성을 모두 고려한 제품이라는 점에서 다양한 국가의 바이어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젬스헬스케어는 메디카뿐 아니라 북미영상의회 RSNA와 중동 지역의 아랍 헬스 등 주요 국제 영상의학 전시회에도 꾸준히 참여해 디지털 엑스레이 포트폴리오를 선보여 왔다. 특히 유럽 CE와 미국 식품의약국 FDA 인증을 포함해 약 100개국에서 제품 등록을 마친 상태로, 규제 관문이 높은 선진 시장에서 일정 수준의 신뢰를 확보한 셈이다. 글로벌 영상진단 장비 시장에서 유럽과 미국은 장비 도입 기준이 엄격해 국내 기업의 진입 장벽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성과로 받아들여진다.
글로벌 대형 의료기기 업체들이 수술용 C암과 하이브리드 수술실 솔루션을 앞다투어 고도화하는 상황에서 국산 디지털 C암의 초저선량 기술은 차별화 포인트로 평가된다.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혈관 중재시술과 정형외과 수술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누적 피폭을 줄이려는 규제와 환자 요구도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는 방사선량 관리 기준과 품질관리 규정이 정교하게 운영되고 있어, 선량 저감과 영상 품질을 동시에 충족하는 장비의 도입 여지가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젬스헬스케어는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XPLUS 55FD를 공식 출시하고 유럽 기업과의 공급 협력을 확대하며 성장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유럽을 거점으로 중동과 중남미, 아시아 신흥국까지 판매망을 넓혀 디지털 엑스레이와 C암 라인업을 통합 공급하는 전략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방사선 저감과 영상 정밀도를 동시에 추구하는 흐름 속에서 국산 디지털 C암이 어느 수준까지 시장 신뢰를 얻을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병원 도입과 수술실에서의 안정적 운용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