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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 센서로 로봇 진화”…네이버, 써머 로보틱스 투자 가속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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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 기반의 초고속 비전 센서 기술이 로봇 자동화 산업의 판도를 전환시키고 있다. 네이버 D2SF가 미국 캘리포니아의 머신 비전 스타트업 써머 로보틱스에 투자하며 이 같은 혁신기술의 상용화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로봇 분야에서 3D 비전 기술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써머 로보틱스가 내놓은 새 센서는 제조와 물류, 반도체 등 산업현장 자동화의 핵심 조건을 충족하며 국내외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써머 로보틱스는 전통적 카메라 방식의 한계를 넘는 ‘레이저 이벤트 센서’ 기반 머신 비전 기술을 공개했다. 이 센서는 마이크로초(100만분의 1초) 단위로 빛의 변화를 포착하는 방식으로, 기존 로봇 센서 대비 약 4배 빠른 반응 속도와 0.1㎜ 수준의 초정밀 측정, 우수한 전력·데이터 효율성을 확보했다. 특히 복잡하고 이동이 많은 제조·자동화 현장에서 정상 동작이 어렵던 기존 솔루션과 달리, 동적·정형화되지 않은 환경에서도 뛰어난 정확도와 안정성을 보장한다는 점이 큰 차별점으로 꼽힌다.

써머 로보틱스가 내놓은 ‘Kortx’ 솔루션은 실제 산업 현장 자동화—특히 다이나믹 부품 조립, 품질 검사, 빠른 핸들링 등—의 실효성을 이미 입증했다. 기존 카메라 기반 시스템이 처리하지 못했던 복잡한 물체 인식, 고속 공정 내 실시간 대응 등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테슬라, 팬듀로닉스 등 선진 제조 기업들도 3D 비전 및 정밀 로봇 센서 기술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번 네이버 D2SF의 투자는 한국 제조 산업의 고도화 컨소시엄 움직임과도 맥이 통한다.

 

국제적으로 머신비전, 인공지능, 로봇 설계 연구 개발 경쟁도 치열하다. 써머 로보틱스 창업팀은 AI·머신비전·로보틱스 분야에서 20여년의 실전 노하우를 갖고 기술 연구와 제품 리더십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슈퍼비전, 독일의 IDS, 일본 키엔스 등도 적외선·광학 센서 혁신에 나서고 있으나, 빠른 반응 속도와 정밀제어 융합 측면에서 써머 로보틱스 기술의 뛰어난 효율성이 부각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각국 정부와 산업계는 자동화와 인공지능 융합 기술의 실제 배치 확대에 발맞춰 안전, 데이터 처리, 산업 표준 등 규제·인증 체계를 점검하고 있다. 네이버 D2SF 역시 물리적 AI(피지컬 AI) 생태계 확산을 위해 하드웨어부터 인텔리전스, 애플리케이션 등 벨류체인 전반에 걸친 신규 투자 검토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로봇이 현실 세계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야 차세대 지능형 자동화가 완성된다”며, “이 같은 고도화된 비전센서 상용화가 제조·물류·자동차 등 한국 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변곡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한다. 산업계는 이번 투자와 기술 개발이 실제 시장 변화로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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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d2sf#써머로보틱스#레이저이벤트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