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반등 기조 이어져”…한국 휘발유·경유 4주째 상승, 서민 부담 가중 전망
현지시각 기준 22일, 한국(Korea) 국내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와 경유 평균 가격이 4주 연속 동반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 유가 반등세와 환율 부담이 맞물리면서 경유 가격은 주간 기준으로 다시 1천600원대에 올라섰고, 서울 지역 휘발유는 1천800원 선에 근접해 에너지 가격발 물가 압력이 재부각되고 있다.
현지시각 기준 22일 오전 국내 석유 유통업계와 유가 정보 서비스 집계에 따르면, 전국 평균 경유 판매가는 전주보다 소폭 오른 1천600원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휘발유 평균 가격도 오름세를 이어가며 4주 연속 상승 흐름을 보였고, 특히 서울(Seoul) 지역의 경우 휘발유 가격이 1천800원에 육박해 대도시를 중심으로 체감 유류비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 유가는 최근 중동(Middle East) 정세 불안과 주요 산유국의 생산 조절 기조 등으로 다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여기에 원화 약세 흐름이 겹치면서 수입 원유 결제 단가가 높아진 점이 국내 판매 가격에 점진적으로 반영되는 구조다. 한국은 원유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해 왔고, 과거 국제 유가 급등기마다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이 연쇄적으로 상승해 소비와 물류, 제조업 전반에 부담을 줬다.
이 같은 유류 가격 상승은 주변국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다. 일본(Japan)과 유럽(Europe) 일부 국가 역시 국제 유가 재상승에 따라 보조금 연장이나 세제 조정 여부를 검토하고 있고, 미국(USA)에서는 전략비축유 방출 정책의 추가 활용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각국 정부가 에너지 가격 안정 대책을 놓고 고심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공급망이 촘촘히 얽혀 있는 만큼 한국의 경유·휘발유 가격 상승은 아시아 역내 운송비와 물가 흐름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해외 주요 매체들은 최근 에너지 가격 흐름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 경제지들은 국제 유가 재반등이 운송·물류비를 통해 상품 가격에 재차 전가될 가능성을 거론했고, 유럽 언론은 에너지 보조금 축소 시점과 맞물릴 경우 소비 위축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의 휘발유와 경유가 4주 연속 오름세라는 점은 이런 국제적 우려의 지역별 단면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와 환율이 당분간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는 한 국내 유류 가격이 단기간에 뚜렷한 내림세로 전환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경유 가격이 물류·운송비를 통해 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큰 만큼, 에너지 세제 조정이나 한시적 지원책을 둘러싼 정책 논의가 재점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국제사회는 향후 에너지 시장 상황과 산유국 정책 변화가 각국 휘발유·경유 가격에 어떻게 반영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