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신규 상장주 이노테크 300% 급등”…해외 변수·수급 변동성에 증시 약세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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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7일 오전 국내 주식시장은 지수 약세와 업종·테마별 차별화 양상이 동시에 펼쳐지고 있다. 신규 상장주 이노테크가 300.00% 급등을 기록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킨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3,983.05(-1.08%), 885.03(-1.46%)으로 하락세를 보인다. 외환시장 불안, 뉴욕증시 급락, 미국 감원 확대 등 해외 변수와 함께 장중 변동성이 커지는 양상이다.

 

코스피는 장중 3,963.45~4,037.61의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했고, 상승 187개, 하락 690개 등 하락 우위가 뚜렷하다. 수급에서는 개인이 769억 원 순매도, 외국인이 891억 원 순매수로 대응했으나, 기관 역시 236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역시 1,000개 넘는 종목이 하락하는 가운데 개인이 1,302억 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외국인(1,156억 원 순매도)의 차익 실현 물량이 약세를 거들었다. 최근 들어 외국인은 1조원대의 순매수와 순매도를 오가며 장중 변동성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표] 11월 7일 증시 시황
[표] 11월 7일 증시 시황

업종・테마별로는 변화가 두드러진다. 디스플레이장비및부품이 14.77%, 화장품이 4.99% 상승하며 두각을 나타내는 가운데, 백화점과일반상점(1.49%), 인터넷과카탈로그소매(1.36%), 담배(1.23%) 등도 소폭 강세다. 반면 대형주로 꼽히는 반도체 본업 분야는 조정을 받고 있고, 장비·부품 및 소비주 일부, 방어 업종으로 매기가 순환되는 모습이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10.49%)와 신규 상장주(10.30%), 미디어, 면세점, 홈쇼핑 등 업종도 주목받고 있다.

 

종목별로는 이노테크가 58,800원(300.00%)으로 단숨에 급등했고, 포인트모바일이 29.97% 오르며 상한가에 진입했다. 화장품주 아모레퍼시픽홀딩스(10.40%), 아모레퍼시픽(9.19%), GS리테일(8.71%) 등도 두드러진다. 성장주 시장인 코스닥에서는 신규상장주와 미디어, 바이오, ODM 업종이 강세를 보이나 외국인 차익 실현 매도 영향으로 상·하한가 종목 간 변동성이 극대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관련 과열 논란, 미국 대형 IT주식 급락, 채용시장 악화 등으로 흔들렸고, 백악관 관계자의 AI 산업 연방 보증 부정 발언, 미 주요 기술주 실적 우려가 국내 투자심리도 위축시켰다고 본다. 아울러 일본 엔화 약세, 중동 위험, 중국 무역지표 악화 등 대외 리스크와 환율 변동성이 대형 성장주의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장중 뉴스와 선물·옵션, 환율 수급에 따라 단기 방향성이 좌우되는 변동성 구간”이라며 “대형주에는 보수적 접근, 테마주에는 신중한 분할 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정부와 당국은 시장 변동성 점검 및 투자 주의 당부와 함께, 기존 시장 안정화 정책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정책 당국은 금리 동결 기조, 외환 시장 안정화 조치, 유동성 최대 확보 등 대응책을 거듭 밝히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주요지수는 대형주 약세, 개별 테마주 강세 양상으로 외국인 단기 자금 유출입에 따른 변동폭이 더 커진 모습이다. 글로벌 증시가 AI 관련주 조정과 신용잔고 증가, 정책 불확실성으로 변동성을 확대하는 가운데, 해외 주요 이벤트 및 실적 모멘텀에 따라 국내 시장도 박스권 내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시장에서는 이날 오후 파생상품 행동과 외국인 수급 변화, 정책 당국의 추가 시장 안정 메시지 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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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테크#코스피#화장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