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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오늘 아침, 폭염 관리비 절규”…도시의 바둑판 사라진 여름→삶의 온기 어디서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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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오늘 아침, 폭염 관리비 절규”…도시의 바둑판 사라진 여름→삶의 온기 어디서 찾나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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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뜨거웠던 여름, ‘생방송 오늘 아침’은 폭염과 함께 시민들의 무거워진 일상을 비춘다. 프로그램은 점점 더 거세지는 서울의 더위, 그리고 에어컨이 더는 선택이 아닌 생존 수단이 돼버린 현실을 섬세하게 포착했다. 평범한 아침을 열던 시민들에게 99만 원에 달하는 관리비 청구서는 막막함을 던졌고, 소셜미디어엔 더위와 싸우는 일상이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단함으로 남았다.

 

서대문구의 한 주상복합, 실내 온도는 36도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높은 전기요금의 벽 앞에서 에어컨 사용조차 망설일 수밖에 없는 주민들은 참혹한 여름 속에 내던져졌다. 결국 어르신 한 명이 결국 응급실로 실려가는 일까지 벌어졌고, 시민들은 관리비 폭탄을 두고 한숨을 몰아쉬었다. 정부의 여름철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3단계 최고 누진 구간에 진입한 가구가 40%에 달하며, 어김없이 반복되는 폭염과 생존의 비용이 남긴 아픔이 짙게 배어났다. 도심 여기저기서 누진제 추가 완화 요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뜨거운 청구서와 잃어버린 바둑판”…‘생방송 오늘 아침’ 폭염 속 생존비용→도시의 여름 풍경 / MBC
“뜨거운 청구서와 잃어버린 바둑판”…‘생방송 오늘 아침’ 폭염 속 생존비용→도시의 여름 풍경 / MBC

도시의 또 다른 여름 풍경, 종로구 탑골공원도 조용한 변화를 맞았다. 바둑판이 사라진 탁자 위에는 안내문만이 홀로 남아 있고, 익숙한 놀이터를 잃은 어르신들은 벤치에 앉아 무료하게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다. 오락 행위 금지 단속 이후 공원의 소음은 줄고 안전은 확보됐으나, 한편에서는 고독과 적막의 공기가 더 무겁게 내려앉았다. 경찰 신고는 줄었지만 노인 여가의 공백은 더 깊어졌고, 전문가들은 단순한 관리의 문제를 넘어 삶의 질과 의미에 대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골에서 돈을 벌다’ 코너에서는 예산군 방앗간을 새로 열고 인생 2막을 시작한 장시춘 씨의 이야기가 조명됐다. 도시 직장을 잃은 뒤 스스로 농사를 배우고, 수없이 넘어지며 만든 새로운 메뉴들은 도시 소비자들까지 사로잡기에 이르렀다. 토마토 바질 가래떡, 쑥 미숫가루처럼 땀과 실패가 깃든 음식들이 두 번째 삶을 이끌고 있고, 그의 작은 방앗간엔 다시 시작하는 용기가 온기로 전해진다.

 

폭염 속 쓰라린 청구서, 사라진 바둑판의 잔상, 그리고 인생을 다시 짓는 시골의 시작까지. ‘생방송 오늘 아침’은 도시와 마을의 여름 안에 각기 다른 방식으로 버티고 만드는 삶의 흔적을 섬세히 그려냈다. 누군가에게는 질문을, 누군가에겐 작은 위로를 남기는 이야기는 8월 28일 목요일 오전 8시 30분, 이른 아침의 현장에서 다시 한 번 시청자를 찾아온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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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오늘아침#폭염#탑골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