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매출 4.39 확대 공사수주…대우건설, 광명시흥 공공주택 지분 51 확보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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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명시와 시흥시 일원에서 추진되는 대규모 공공주택 사업을 대우건설이 따내며 중장기 매출 기반 확대 기대가 커지고 있다. 11일 공시에 따르면 최근 체결된 공급계약 규모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의 약 4를 차지해 향후 실적 흐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택 경기 변동성이 큰 가운데 공공부문 장기 일감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건설 업계가 주목하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한국토지주택공사와 광명시흥 A2-5BL A1-1BL B1-7BL 통합형 민간참여 공공주택건설사업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461,085,740,000원으로, 2024년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대우건설의 최근 매출액 10,503,609,086,034원의 4.39에 해당하는 규모다. 계약 상대는 한국토지주택공사이며, 공사 지역은 경기도 광명시 광명동 옥길동 노온사동 가학동과 시흥시 과림동 무지내동 일원이다.

[공시속보] 대우건설, 광명시흥 공사수주→매출 기반 확대 기대
[공시속보] 대우건설, 광명시흥 공사수주→매출 기반 확대 기대

이번 사업에는 세 개 블록에서 총 3,618세대를 공급하는 공동주택 건설이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A2-5BL은 지하 2층에서 지상 25층 1,177세대, A1-1BL은 지하 2층에서 지상 29층 1,655세대, B1-7BL은 지하 2층에서 지상 25층 786세대로 계획됐다. 대우건설은 이번 공시에 제시된 4610억 원가량의 금액이 전체 사업비 중 자사 지분 51에 해당하는 부가가치세 제외 금액이라고 밝혔다.

 

대금 지급 조건도 눈에 띈다. 회사는 주요 계약조건으로 계약금과 선급금 없이 기성불 방식으로 공사대금이 지급된다고 명시했다. 건설 공정에 맞춰 비용이 회수되는 구조인 만큼, 자금 회전과 현금흐름 관리가 사업 추진의 관건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공공기관 발주 사업 특성상 공사 진행과 대금 지급의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평가도 함께 나온다.

 

계약기간은 협약 체결일로부터 2034년 12월까지로 예정됐다. 현재 구체적인 착공 및 준공 일자는 미정으로 공사도급계약서 확정 과정에서 일부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 대우건설은 공사도급계약서 조건에 따라 계약금액과 공사 기간이 변동될 수 있다고 공시하며 사업 구조상 변수 가능성을 열어뒀다.

 

건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가 대우건설의 중장기 수주 잔고와 매출 안정성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민간 분양 시장 부진과 분양가 규제 등으로 주택사업 수익성이 흔들리는 가운데, 공공기관과의 장기 프로젝트가 일정 수준의 매출을 뒷받침하는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어서다. 대형 택지지구인 광명시흥 일대 개발 속도가 가속화되면 추가 연관 사업 발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증권사 건설 담당 연구원은 광명시흥이 수도권 서남부 핵심 공급지로 부상한 만큼 관련 공공주택 사업 물량 확보가 향후 실적 가시성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변동, 공사비 증액 협상 등 변수에 따라 실제 수익성은 달라질 수 있다는 신중론도 병존한다.

 

공공주택 공급 확대를 추진 중인 정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는 광명시흥지구를 포함한 3기 신도시 및 대규모 택지에서 민간참여 방식의 사업을 잇따라 발주하고 있다. 이번 계약도 그 흐름 속에서 나온 것으로, 향후 추가 지구와 블록에서 유사한 형태의 사업이 이어질 경우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이번 대형 공공주택사업 수주를 통해 매출 기반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향후 실제 공정률 반영 속도와 추가 수주 여부에 따라 실적 기여 시점과 규모가 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건설 시장에서는 후속 발주와 사업 구조 변화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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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광명시흥공공주택#한국토지주택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