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동맹 현대화·한국인 구금 논의”…랜도 美국무부 부장관, 첫 방한에 정국 주목
미국과 한국의 외교 현안이 다시 격랑에 휩싸였다. 크리스토퍼 랜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주말 중 방한을 확정하면서, 동맹 현대화와 미국 조지아주 한국인 대규모 구금사태를 둘러싼 논의에 정치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교부와 한미 소식통에 따르면, 랜도 부장관은 오는 13일부터 14일까지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 고위 당국자 방한이다. 앞선 7월 댄 케인 합참의장 방한에 이은 주요 인사 방문이라는 점에서 양국 간 주요 외교 채널이 본격 재가동되는 모양새다.

랜도 부장관은 박윤주 외교부 1차관과 공식 회담을 갖고, 조현 외교부 장관도 예방할 예정이다. 한미 양측은 이번 만남에서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등 동맹 현대화 문제를 비롯해 북한 이슈까지 포괄적 논의를 예고하고 있다. 더불어 내달 말 경주에서 개최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트럼프 대통령 참석 방안도 공식 의제로 다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미국 조지아주의 한 한국 기업 공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한국인 구금 사태가 불거진 이후 첫 고위급 협의라는 점이다. 이에 따라 이번 회담에서는 구금사태의 현황과 한국인 비자문제 등 민감한 현안을 두고 양국의 입장 교환이 예상된다. 특히 미국 내 이민정책과 인력교류 문제 전반에 대한 후속 대책이 주요 협상 테이블에 오를지에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최근 미 행정부 내 동맹 전략 및 이익 조정 움직임에 비춰볼 때 한미 양측의 논의 결과가 지역 안보 및 경제 외교 지형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국내 여론 역시 이번 구금 문제를 계기로 정부의 신속한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양국 간 신뢰와 소통을 바탕으로 모든 현안을 진솔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고위급 회담 이후 구금사건 국면 전환 및 APEC 정상회의 한미 정상 외교 추진 전략도 면밀히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