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트론 주가 한 달 새 40 하락…릴리 계약 연장 후폭풍에 JPMHC 반전 기대
펩트론이 이른바 릴리 쇼크 여진 속에서 한 달 새 주가가 40에 가까운 조정을 겪으며 개미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단기간 급등 후 급락이 반복되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회사가 참가할 예정인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향후 반전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펩트론은 26일 금요일 정규장에서 전 거래일과 같은 22만 9500원에 마감했다. 11월 말 마운자로 생산 거점 이슈가 부각되며 39만 원대를 기록한 이후 불과 한 달 만에 고점 대비 40에 육박하는 하락률을 보였다. 이날 넥스트레이드 야간 시장에서도 주가는 변동 없이 보합세를 이어가며 매수와 매도 주체 모두 눈치 보기만 하는 경색된 투자 심리를 드러냈다.
주가 급락의 직접적인 방아쇠로는 일라이 릴리와의 기술 평가 계약 연장 소식이 꼽힌다. 시장에서는 통상 글로벌 빅파마와의 기술 검토 기간이 길어질 경우, 기술이전(L/O) 계약 체결 지연이나 조건 조정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번 계약 연장 발표 이후 펩트론을 둘러싼 기대감이 빠르게 식으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고, 이후 추가 악재가 없었음에도 주가는 회복 탄력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릴리 측의 평가 기준 상향, 규제 환경 변화, 경쟁 후보물질 부각 등 다양한 추정이 오가고 있으나, 당사자의 구체적인 설명이 제한적인 만큼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한 국내 제약·바이오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 검토 과정이 길어질수록 투자자 입장에서는 정보 비대칭이 커지기 때문에, 작은 부정적 뉴스에도 과도한 주가 반응이 나타날 소지가 크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펩트론이 내년 초로 예정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보다 명확한 사업 비전과 파이프라인 진척 상황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기술이전 협상 진행 방향, 생산 거점 전략, 추가 글로벌 파트너십 가능성 등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제시될 경우, 최근 위축된 투자 심리를 일부 되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선 펩트론 주가가 이미 대형 기술 수출 기대감을 선반영한 뒤 조정을 받는 구조였던 만큼, 단기간에 재차 신고가를 경신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신중론도 공존한다. 글로벌 금리 고점 구간이 이어지면서 성장주 전반에 대한 밸류에이션 눈높이가 낮아진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펩트론 주가 흐름은 일라이 릴리와의 기술 평가 결과 윤곽,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의 구체적 메시지, 바이오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 선호도 변화 등에 좌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