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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팔메토 안전기준 강화”…식품관리 고시 개정에 생산·판매 급감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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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팔메토 열매 추출물에 대한 국가 차원의 품질 관리 강화가 건강기능식품 산업의 생산과 유통 구조를 바꾸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기준·규격 개정과 원산지 표기 의무화 등 제도적 대책을 본격화하면서, 쏘팔메토 관련 제품의 생산과 판매가 지난해 들어 역대급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기능성 원료의 관리 강화가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신뢰 회복 및 경쟁력 확보의 분기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쏘팔메토 제품 생산량은 190톤에 그치며 전년 610톤 대비 약 69% 급감했다. 2020년 166톤 수준에서 2022년 638톤으로 일시 급등했으나, 정부의 확인과 규제 강화 이후 빠르게 조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3년 판매량도 213톤으로, 전년 638톤에서 189톤까지 떨어졌다. 이러한 변동은 식약처가 쏘팔메토 추출물의 지방산, 로르산 등 지표성분의 규격·시험법을 신설해 품질 기준을 높이고, 농림축산식품부가 원산지 표시를 의무화하는 등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쏘팔메토는 미국 남부 지역에서 주로 생산된 열매를 원료로 국내에 전량 수입되는 건강기능식품 핵심 소재다. 기존에 인도 등지에서 수입되는 일부 제품에서는 주요 성분을 인위적으로 높이기 위해 팜유나 코코넛 오일 등 타 원료를 혼합하는 사례가 해외 기관을 통해 확인된 바 있다. 이 같은 위험을 차단하고자 식약처는 건강기능식품 기준·규격 고시를 개정해 총지방산과 식물스테롤 함량 기준을 명확히 했으며, 농림축산식품부 역시 원산지 표시 요령을 보완해 쏘팔메토 가공품까지 의무 대상을 넓혔다.

 

이런 제도 변화는 유통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온라인 오픈마켓 기준 허위·과장 광고에 대한 집중 단속이 강화되며, 2023년과 2024년 각각 57건, 53건, 올해도 20건이 적발됐다. 품질체계 개선 이후 수입 검사에서도 93건 중 1건이 지방산 및 로르산 함량 미달로 부적합 판정을 받는 등 관리 효율화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산업은 기능성·안전성 검증 없이 판매량 확장에 의존해온 과거 한계에서 벗어나, 품질 중심의 시장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 상황이다. 미국, 유럽 등 주요국 역시 기능성 원료의 관리 기준을 상향하며, 글로벌 표준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원산지와 지표성분 기준 등이 상향됨에 따라 국내 시장도 규정 준수 여부가 지속 성장의 관건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식약처 등 관계기관은 현장 점검과 데이터 기반 기준 개선을 이어가며, 산업계 신뢰 회복과 안전성 제고 등 쏘팔메토 시장 질서 확립에 힘을 쏟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조치가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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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쏘팔메토#남인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