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 상담 신호탄”…유용원 의원, 장교·부사관 심리 상담 급증에 구조적 피로 지적
심리 상담 건수가 급증하면서 군 내 구조적 피로감과 정서적 부담이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국방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병영생활전문상담관 상담 건수는 21만214건으로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 특히 장교와 부사관 계층의 상담 건수가 각각 83.3%, 43.8%나 급증한 반면 병사 상담은 소폭 감소한 점이 특징으로 부각된다.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병영생활전문상담관이 수행한 상담은 병사 13만9천663건, 부사관 2만7천381건, 장교 2만7천187건, 군무원 1만3천597건 등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동기 대비 장교와 부사관의 상담 건수가 각각 두 배, 40% 이상 늘어난 것에 비해, 병사 계층은 지난해 14만5천704건에서 다소 줄어든 수치다. 군무원의 상담 또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고, 생도·후보생 관련 상담도 변동 폭이 컸다.
특히, 상담 주제로는 심리 문제가 70.9%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복무 관련(18.2%), 진로(4.9%), 기타(6%)가 뒤를 이었다. 군별로 보면 육군이 17만3천350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공군과 해병대, 해군, 국직부대 순으로 나타났다.
유용원 의원은 “병영생활전문상담 건수 증가 자체가 군 구성원 전반이 겪고 있는 정서적 부담과 구조적 피로를 반영하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병사 처우가 개선되는 반면, 상대적으로 보상과 복지가 낮은 간부층의 상대적 박탈감이 두드러져 사기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정치권에서도 군내 상담 급증에 대해 다양한 원인이 작용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간부 계층이 기존의 권위와 리더십 구조에서 느끼는 변화와 적응 부담, 병사 인권·복지 개선에 따른 상대적 소외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속된 상담 증가 추세는 조직 내부 소통과 심리 지원 체계의 고도화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상담 건수의 가파른 증가는 군 인사 정책과 병영 문화 개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향후 심리상담 인력 보강과 간부 대상 복지·사기 진작 방안 마련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