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툴리눔 톡신 안전문화 확산”…산업계, 전문위원회 2기 출범 의미 커져
보툴리눔 톡신 시술이 국내 미용시장에서 가장 널리 퍼진 의료기술로 자리 잡으면서, 안전성 확보와 올바른 시술 문화 정착이 바이오산업의 주요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위해관리협의회 산하 보툴리눔 톡신 안전사용 전문위원회가 2기 위원을 공식 출범하며, 의료계·학계 협업을 통한 체계적인 안전기준 마련에 나섰다. 업계는 이번 출범을 ‘시술 안전성 경쟁’의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 안전사용 전문위원회 2기는 서울대학교 의대 명예교수 문옥륜 의장, 모델로피부과 서구일 대표원장 위원장, 분당서울대병원 허창훈 피부과 교수 사무총장 등 핵심 학계·임상 전문가로 구성됐다. 국립암센터 송기훈 피부과 과장, 단국대 김규봉 약학과 교수(학술위원), 강남세브란스 노미령 피부과 교수 및 압구정오라클피부과 박제영 대표원장(교육위원), 인천대 안호림 교양학부 교수(홍보위원)가 주요 담당자로 참여한다. 이 위원회는 국내 시술 현장의 특성에 맞는 보툴리눔 톡신 안전사용 가이드라인을 구축하고, 대중·미디어 대상 간담회 등 안전성 인식 확산 사업을 추진한다.

보툴리눔 톡신은 신경계 신호전달을 차단하는 효과로 근육 이완·주름 개선 등 미용 시술에 널리 사용되는 바이오 신약이다. 하지만 사용 연령대가 낮아지고 장기적 노출로 내성(반복 사용 시 효과 감소) 등 안전성 리스크가 커지는 점이 산업계의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제품 유형·용량·시술 방식별로 부작용 확률이나 적정 사용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체계적 지침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위원회는 실사용 가이드라인을 객관적 데이터와 전문가 합의에 기반해 제시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보인다.
시장 측면에서도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술 환자 수 증가에 따라 안전성·신뢰성 기반의 브랜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미국·유럽에서는 시술 적응증·임상결과에 대한 공공 리포트 체계를 갖추고 있으나, 국내는 소비자 인식 개선이나 정보 제공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이에 따라 위원회 측은 시술 경험자 대상 3년 연속 설문조사 및 분석 리포트 발표를 계획 중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와 의료진이 신뢰할 수 있는 참고자료 마련과 시술 관리 표준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보툴리눔 톡신의 안전 관리 수준은 국가 의료서비스 신뢰도의 주요 지표로도 평가받는다. 미국 FDA, 유럽 EMA 등은 엄격한 허가 및 사후 관리 기준을 마련해 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식약처가 2023년 마약류 통합 관리 방안에 보툴리눔 톡신을 확대한 데 이어, 임상·유통 정보의 투명성 강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위원회의 실효적 안전 가이드라인 도입과 데이터 기반 정책 수립이 시장의 신뢰도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 시술은 국내 미용산업에서 가장 대중화된 의료기술이지만, 소비자 안전을 보장하는 제도 환경과 데이터 관리 역량이 산업 지속 성장의 핵심”이라는 것이 문옥륜 위원장과 의료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산업계는 이번 안전사용 전문위원회 2기의 활동이 보툴리눔 톡신 시술 전반의 질적 전환과 시장 구조 재편의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윤리, 의료 현장과 기준 간 균형이 시장 신뢰성의 핵심 조건으로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