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화점 첫 대만 팝업”…현대백화점, K브랜드 수출 본격화
현대백화점이 자체 K콘텐츠 수출 플랫폼 ‘더현대 글로벌’을 앞세워 대만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대백화점은 2025년 12월 1일부터 12월 25일까지 대만 타이베이 신광미츠코시 백화점 신이 플레이스 A11점에서 ‘더현대 글로벌 팝업스토어’를 처음 선보인다고 10일 밝혔다. 국내 백화점이 대만에서 팝업스토어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A11점 1층 정문 인근 86㎡ 공간에서 운영되며, 경쟁력 있는 11개 한국 소비재 브랜드가 순차적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브랜드 소싱부터 통관, 수출, 현지 매장 협상까지 현대백화점이 직접 주도하면서 국내 브랜드의 해외 진출 부담을 낮추는 방식이 적용된다. 업계에선 이번 시도가 K브랜드의 글로벌화 촉진은 물론 국내 유통업계의 새로운 해외 진출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현지 대형 유통사와의 협업도 강화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9월 5일 신광미츠코시 백화점과 팝업스토어 운영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안정적 진출 기반을 확보했다. 대만 내 소비자와 현지 투자자들의 반응에 따라 내년 하반기 타이중과 타이난 등 주요 도시에서 추가 팝업스토어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현지 수요와 맞춤형 브랜드 선별에 따라 실질적 K콘텐츠 수출 효과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유통산업 전문가는 “현대백화점이 직접 해외 진출의 전 과정을 관리하면서 사업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만 진출은 일본 진출을 성공적으로 경험한 더현대 글로벌 플랫폼의 두 번째 해외 확장 사례다. 상대적으로 한류 소비가 활발한 아시아 시장에서 장기적 교두보 확보를 노리는 전략으로 주목된다. 정부 역시 K브랜드 수출 다변화를 위한 지원과 제도 개선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 백화점의 아시아 팝업 진출 시도는 최근 몇 년간 드물었던 만큼, 이번 사례가 향후 유통·소비재 기업의 글로벌 전략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브랜드 경쟁력과 유통채널 확대 여부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글로벌을 통해 해외 유통 네트워크를 다변화하고, K브랜드의 글로벌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향후 정책과 업계 전반의 해외 확장 전략은 대만 내 소비자 반응과 유통시장 변화 등에 따라 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