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가해 논란 거세지자”…최강욱,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직 자진 사퇴
성 비위 사건을 둘러싼 논란이 더불어민주당 내부로 확산됐다.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교육연수원장은 7일 조국혁신당 성 비위 사건에 대한 2차 가해성 발언 논란 끝에 교육연수원장에서 물러났다. 이번 자진사퇴는 최근 당 내외부에서 해당 발언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긴급 진상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이뤄졌다.
최강욱 원장은 7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당 교육연수원장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제가 맡기에는 너무 중요하고 무거운 자리라 생각해 왔다”며 “이유 불문, 저로 인해 많은 부담과 상처를 느끼신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거듭 송구할 뿐”이라며 “자숙하고 성찰하겠다”고 강조했다.

사퇴 배경에는 지난달 31일 혁신당 대전·세종시당 행사 강연에서 나온 발언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당시 최강욱 원장은 “사실관계를 아는 분이 몇이나 될까. 남 이야기를 다 주워듣고 떠드는 것”이라고 발언해 성 비위 사건 피해자를 겨냥한 2차 가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당 안팎 비판이 이어졌고, 조국혁신당 피해자 단체 등은 강하게 반발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지난 4일 당 윤리감찰단에 진상조사를 긴급 지시했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윤리감찰단은 이르면 8일 지도부에 조사 결과를 공식 보고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최강욱 원장의 사퇴 이후에도 해당 사건 처리 방향과 조직 내 성 인식 개선을 둘러싼 치열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강욱 원장은 2023년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 아들에게 인턴 확인서를 허위로 써준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한 바 있다. 이후 2024년 광복절 특사로 사면된 뒤, 지난달 18일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에 임명됐으나 한 달이 채 안 돼 자리를 내려놓게 됐다.
정치권은 이번 사퇴로 민주당 내부의 성 비위 대응과 지도부 책임론에 대한 논쟁이 재점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지도부는 윤리감찰단 조사 결과 발표와 후임 인선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