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영의 여왕 마지막 레이스”…릴리 킹, 세계기록 품고 은퇴→팬들 아쉬움 속 고별 무대
첫 풀을 가르던 날의 긴장은 어느새 잔잔한 평온으로 물들었다. 릴리 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직접 전한 은퇴 소식은, 평영의 새 역사를 쓴 챔피언의 마지막 무대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담아냈다. 환희와 아쉬움이 교차한 순간, 팬들의 아낌없는 박수는 세계 무대를 지배한 한 선수에게 보내는 진심어린 경의였다.
릴리 킹은 1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의 시간은 이제 끝났다”며 “이 종목에서 이루고자 한 모든 것을 성취하고 떠난다는 사실에 감사와 만족을 느낀다”고 전해 은퇴를 공식화했다. 그는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애나대학교 수영장에서 열리는 2025 토요타 미국 수영 국가선수권대회를 끝으로 현역 수영복을 벗는다. 해당 대회는 4일부터 7일까지 개최되며, 2025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미국 대표 선발전의 성격을 지닌 중요한 무대다.

킹은 결과와 관계없이 은퇴를 결정했고, “어린 시절 첫 출전지였던 곳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르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깊은 소회를 피력했다. 수십여 차례 국제대회에서 금빛 질주를 펼쳤던 그는 주 종목인 평영 100m에서 1분4초13의 세계 기록을 작성하며, 올림픽 3관왕이라는 독보적 업적을 세웠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평영 100m와 혼계영 400m, 2024년 파리 올림픽 혼계영 4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릴리 킹은 세계선수권을 비롯한 주요 무대에서 줄곧 정상에 올랐다. 미국 대표 수영연맹은 “킹이 평영에 미친 영향은 대단하다. 앞으로의 여정에도 응원을 보낸다”며 선수의 공을 높이 평가했다. 팬들과 동료 선수들도 아쉬움과 축하의 메시지를 SNS를 통해 전하며, 그의 마지막 레이스에 격려를 더했다.
수영계에 번진 릴리 킹의 은퇴 선언은, 기록의 가치와 선수로서의 헌신이 어떻게 역사의 한 줄기를 빚어내는지 다시금 일깨웠다. 마지막 국가선수권이 열리는 인디애나폴리스의 수영장은, 끝없는 경쟁을 가르던 풀 위에 남겨질 아름다운 작별의 흔적을 기다린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 그러나 여운은 오래도록 남는다. 릴리 킹의 마지막 아름다운 도전은 오는 4일부터 7일까지 펼쳐질 미국 국가선수권 무대를 통해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