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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 절골술로 최대 61도 교정”…경희대병원, 척추 교정수술 새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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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 절골술로 최대 61도 교정”…경희대병원, 척추 교정수술 새 이정표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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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뼈 변형을 정밀하게 교정할 수 있는 척추 수술법의 진화가 국내 의료계에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이정희 교수팀은 성인척추변형 수술환자 115명을 대상으로 ‘코너 절골술’의 장기 임상 결과를 분석한 연구를 발표했다. 기존 ‘척추 쐐기 절골술’ 방식은 골반 입사각이 크거나 척추 전만이 부족한 환자에서 교정 각도에 제한을 보였으나, 이번 임상은 척추 모서리 절제 접근인 코너 절골술이 최대 61도라는 광범위한 각도 조정 능력을 입증했다.

 

코너 절골술은 척추뼈 측면을 절제해 교정 각도를 보다 유연하게 확보하는 고난도 정형수술 기법이다. 이 방식은 기존 쐐기 절골술의 최대 교정 한계인 45도를 넘어, 더 복잡하고 심한 변형에도 적용 가능하다는 특징을 보였다. 또한 로드(척추 고정용 금속막대) 파손 빈도도 기존 수술법 대비 크게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 초기 골유합(뼈붙음) 속도 역시 빨라져, 수술 후 합병증 및 재수술률 감소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해당 연구는 6년 6개월에 걸친 장기 추적으로 국내외에서 매우 드문 대규모 임상 자료를 바탕으로 평가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척추 쐐기 절골술 중심의 기존 교정술과 비교해 코너 절골술이 수술 후 기능적 회복 및 환자 삶의 질 면에서 실질적 장점을 가져올 가능성에 주목한다. 특히, 골반-척추 정렬이 중요한 고령 환자나 중증 변형 사례에도 적용 범위가 넓은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척추변형 교정 수술은 미국·유럽에서 경쟁적으로 혁신 기술 도입이 이뤄지는 분야다. 척추 해부학적 다양성, 로봇 내비게이션 기술 접목 등 발전과 맞물려, 맞춤형 절골술의 임상 근거 확보가 환자 치료 표준을 변화시키고 있다. 경희대병원 코너 절골술 성과는 세계적 척추학술지 ‘스파인’에 7월호로 게재되며 권위를 인정받았다.

 

한편, 척추 교정수술과 같이 환자별 해부학 정보와 수술 절차가 복잡한 분야는 임상 데이터 축적과 치료 표준화, 안전 기준 강화가 병행돼야 한다는 점이 지적된다. 의료계는 척추 변형 교정 시장에서 이번 기술이 실제 임상 현장에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에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있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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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병원#코너절골술#척추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