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카카오페이 1%대 약세…동일업종 강세 속 홀로 하락

장예원 기자
입력

카카오페이 주가가 12월 2일 장 초반 약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같은 업종 지수가 강세 흐름을 나타내는 가운데 홀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핀테크 성장 기대와 높은 밸류에이션 사이에서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단기 수급과 평가 부담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하면서도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시장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2일 오전 9시 37분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전 거래일 종가 49,150원 대비 1.42% 하락한 48,45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주가는 시가 49,050원으로 출발해 장 초반 같은 가격에서 고가를 형성한 뒤 매도세 유입으로 저가 48,150원까지 밀렸다. 고가 대비 현재가는 600원 낮은 수준으로, 장중 변동폭은 900원이다.

출처=카카오페이
출처=카카오페이

거래 규모는 전날보다 크게 줄었다. 이날 오전 9시 37분 기준 거래량은 82,295주, 거래대금은 약 39억 8,000만 원을 기록했다. 지난 거래일 하루 전체 거래량 386,819주와 비교하면 약 78 퍼센트 정도 감소한 수치다. 거래 활동이 위축된 가운데 제한된 매도 물량이 주가를 소폭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동일업종 내 다른 종목들과의 흐름은 대조적이다. 같은 시각 기준 동일업종 지수는 평균 2.01 퍼센트 상승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카카오페이는 오히려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업종 전반의 투자 심리는 개선된 반면, 개별 종목인 카카오페이에는 차익 실현성 매물과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작용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페이의 시가총액은 현재 6조 5,475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전체 상장 종목 가운데 시가총액 86위 수준이다. 국내 핀테크 업계에서 여전히 상위권에 위치한 규모로, 간편결제와 디지털 금융 플랫폼을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밸류에이션 지표는 업종 평균을 크게 웃돈다. 네이버페이 증권 집계 기준 카카오페이의 주가수익비율 PER은 144.63배로 나타났다. 동일업종 평균 PER 26.25배와 견주면 약 5배가 넘는 수준이다. 현재 이익 규모에 비해 주가가 높게 평가된 셈으로, 시장이 향후 이용자 기반 확대와 금융 서비스 다각화 등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선반영하고 있다는 해석이 뒤따른다. 동시에 단기 조정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도 공존하는 구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외국인 투자 비중은 비교적 높은 편이다. 전체 상장주식수 135,139,722주 가운데 외국인 보유 주식수는 35,706,152주로, 외국인소진율은 26.42 퍼센트를 기록했다. 발행 주식의 4분의 1을 웃도는 지분이 외국인 손에 있는 만큼, 향후 글로벌 위험 선호도 변화나 외국인 매매 동향이 주가 흐름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직전 거래일 흐름을 보면 변동성은 지금보다 컸다. 지난 거래일 카카오페이는 시가 49,900원에서 출발해 장중 50,500원까지 상승한 반면, 저가는 48,450원까지 내려갔다. 이후 49,1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당시 하루 동안 386,819주가 거래되며 비교적 활발한 매매가 이뤄졌다. 반면 이날은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주가가 전일 종가를 소폭 하회하면서 관망 기조가 강해진 형국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높은 PER이 주가 상단을 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간편결제·송금, 투자·보험 등 생활 금융 서비스의 확장성과 온라인·오프라인 결제 데이터 축적에 따른 수익 모델 다변화 가능성을 감안하면, 중장기 성장성에 베팅하는 투자 수요가 일정 부분 유지될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카카오페이 주가가 향후 어느 방향으로 추세를 형성할지는 글로벌 주식시장 환경, 국내 증시 내 성장주 선호도, 핀테크 규제 환경 변화 등 복합 요인에 좌우될 전망이다.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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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증권#핀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