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보다 시간이 더 중요”…리플XRP, 2025년 사이클 이미 끝났나 논란 확산
현지시각 기준 2025년 11월 20일, 영국(UK) 런던(London)을 기반으로 한 타임스 타블로이드(Times Tabloid)는 크립토 분석가 스테프 이즈 크립토(Steph Is Crypto)가 리플 XRP(엑스알피)의 2025년 상승 사이클이 가격뿐 아니라 시간 구조 측면에서도 이미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분석은 암호화폐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향후 사이클 전개에 대한 논쟁을 촉발하며 국제 가상자산 시장에 파장을 낳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스테프 이즈 크립토는 2017년과 2021년 두 차례의 상승·하락 국면을 비교하며 XRP가 강한 상승 이후 장기 조정으로 전환되는 패턴을 반복해 왔다고 주장했다. 2017년 약 2.85달러까지 치솟은 뒤 급락한 흐름과, 2021년 1.95달러 부근에서 고점을 형성한 후 장기간 조정 국면에 진입했던 전례가 2025년에도 재현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과거 주기에서 보았듯이, XRP의 주된 변화는 가격이 아니라 시간 흐름에서 먼저 드러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테프는 특히 2025년 초 XRP가 약 3.65달러의 사상 최고 주간 종가(Weekly Close)를 기록한 뒤 현재 약 2.11달러 수준으로 후퇴해, 고점 대비 약 42% 하락한 점에 주목했다. 단기간 변동성에 따른 조정이 아니라 “사이클 단계 전환의 시작”일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번 고점이 기술적 차트 상의 피크일 뿐 아니라, 시간 기준으로도 성숙 단계에 진입한 지점이라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가격이 아니라 시간”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보도됐다.
그의 분석에서 또 다른 근거로 제시된 것은 상대강도지수(RSI) 지표다. XRP 가격이 고점을 경신할 때 RSI가 동행하지 못하고 약화되는 이른바 ‘베어리시 다이버전스’가 나타난 점을 잠재적 하락 신호로 해석했다. 스테프는 이러한 다이버전스가 XRP가 단기 과열 후 구조적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러한 기술적 신호만으로 시장 방향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그의 견해는 투자 커뮤니티 내에서도 엇갈린 반응을 낳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스테프의 ‘시간 기반 사이클 종료론’이 제기한 논점이 흥미롭지만, 몇 가지 차원에서 비판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우선 비교 대상으로 제시된 2017년·2021년 사이클은 글로벌 유동성 환경, 기관 참여 비율, 규제 체계가 현재와 크게 다르다. 미국(USA)과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현·선물 기반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상장지수펀드(ETF)가 등장했고, 기관 수요 확대, 글로벌 금리 정점 논쟁 등 새로운 변수들이 XRP를 포함한 알트코인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시간 기반 사이클 이론은 전통적으로 보조 지표로 활용되는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다. 뉴욕(New York)과 홍콩(Hong Kong) 등 주요 금융시장에서는 과거 가격 주기와 특정 날짜·기간을 대응시키는 방식의 분석이 빈번하지만, 이를 근거로 정점을 단정하는 데에는 재현성과 객관성의 한계가 있다는 비판이 존재해 왔다. 기술 분석에 의존한 예측이 대규모 규제 발표나 거시경제 충격, 대형 기관의 매수·매도 등 돌발 변수에 취약하다는 점도 지적된다.
그럼에도 XRP가 2025년 고점 형성 이후 뚜렷한 약세 흐름을 보이는 것은 사실로, 단기적으로는 시장 전반의 위험 회피 심리 강화, ETF 자금 유입 둔화, 글로벌 유동성 압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일부 국가의 가상자산 규제 강화 움직임, 알트코인 섹터 내 자금 회전 둔화가 겹치면서 XRP의 고점 재도전 동력을 제약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 같은 조치는 주변 가상자산에도 파장을 미치면서, 단기적으로는 XRP를 포함한 주요 알트코인이 변동성 확대와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 여론과 주요 매체의 평가는 신중한 편이다. 타임스 타블로이드는 해당 분석을 소개하면서도 “시장 주기를 규정하는 변수는 점점 더 다층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일부 금융 전문 매체들은 ETF 자금 흐름과 규제 리스크, 리플(Ripple)사의 기업 전략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단일 분석가의 기술 지표 기반 전망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는 데 선을 긋는 분위기다. 아시아 지역의 암호화폐 전문 플랫폼들은 “XRP가 과거 사이클과 유사한 패턴을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규제와 제도권 편입 속도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전망은 복합적이다. XRP가 2025년 사이클의 최종 정점을 이미 통과했는지 여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지만, 상승 동력이 이전 국면에 비해 약화된 신호가 감지되는 것 또한 부인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많다. 전문가들은 향후 흐름이 글로벌 유동성 환경 변화, ETF 수급과 기관 참여 양상, 각국 규제의 명확성, 그리고 리플의 국경 간 결제·토큰화 사업 확장이 실제 실적과 수요로 이어지는지 여부에 좌우될 것이라고 본다. 국제사회와 시장 참여자들은 스테프 이즈 크립토의 ‘시간 기반 피크’ 분석을 사이클 종료 가능성 중 하나의 시나리오로 참고하되, 가격·시간·수급·유동성 요인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번 논란이 XRP를 둘러싼 향후 시장 재편과 규제 환경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