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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안타 2타점 진가”…이정후, 통산 10호 홈런→MLB 8번째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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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안타 2타점 진가”…이정후, 통산 10호 홈런→MLB 8번째 달성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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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파크의 환호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선 이정후의 진가에 집중됐다. 시즌 막바지, 중요한 경기마다 터지는 장타와 번트 안타가 교차할 때마다 팬들은 한목소리로 이정후의 이름을 외쳤다. 이정후는 9일 샌프란시스코와 애리조나의 경기에서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명백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경기 초반 샌프란시스코는 0-3으로 끌려가는 흐름이 이어졌다. 그러나 2회말, 1사 1루에서 이정후가 상대 선발 네빌 크리스맷의 커브를 정확히 받아치며 우측 담장을 넘기는 값진 투런 홈런을 신고했다. 시속 119㎞짜리 커브에 맞서는 강한 박자와, 151㎞에 달하는 홈런 타구 속도, 비거리 111m라는 결과가 오라클파크를 뜨겁게 달궜다. 이번 홈런은 이정후의 시즌 8호이자 메이저리그 진출 후 통산 10번째 홈런 기록으로, 여덟 번째로 MLB 두 자릿수 홈런을 완성한 한국인 타자라는 새 이정표로 남았다.

“통산 10호 홈런 작렬”…이정후, 3안타 2타점 폭발 MLB 8번째 두자릿수 / 연합뉴스
“통산 10호 홈런 작렬”…이정후, 3안타 2타점 폭발 MLB 8번째 두자릿수 / 연합뉴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크리스맷의 142㎞ 직구를 공략해 우전 안타, 멀티 히트 퍼포먼스까지 이뤘다. 이어 6회말 무사 1, 2루에서는 브랜딘 가르시아의 152㎞ 싱커를 번트로 절묘하게 밀어내 내야 안타를 추가했다. 이정후의 번트는 투수와 포수, 3루수 사이에서 절묘하게 빠져나갔으며, 샌프란시스코는 이를 기점 삼아 6회 단숨에 5득점에 성공해 승부의 추를 뒤집었다.

 

클러치 상황에서 크리스천 코스의 2루타, 패트릭 베일리의 희생 플라이, 엘리오트 라모스의 투런 홈런이 이어지며 팀은 대량득점에 성공했다. 이정후 또한 6회 베일리의 희생 플라이 때 득점을 올리며 제몫을 다했다. 비록 7회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향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3안타 경기와 2타점, 2득점으로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든든히 뒷받침했다.

 

이정후는 이날 기록을 더하며 최희섭, 강정호, 김하성, 추신수, 박병호 등 한국 MLB 선수 계보에 자부심 넘치는 한 줄을 더하게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결국 애리조나를 11-5로 누르며 시즌 마감 경쟁에서 한 걸음 더 전진했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 역시 0.267에서 0.271(510타수 138안타)로 상승했다.

 

야구의 승부는 단순한 숫자에 머물지 않았다. 오라클파크를 가득 메운 관중들은 이정후의 빛나는 순간마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샌프란시스코와 애리조나의 9일 경기는 미국 현지에 야구의 시간을 알렸고, 이정후의 새 기록은 올 가을 또 한 번 팬들의 기억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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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샌프란시스코자이언츠#ml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