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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지속형 약물중독치료제”…인벤티지랩, 1상서 안전성 우위 확인
IT/바이오

“장기지속형 약물중독치료제”…인벤티지랩, 1상서 안전성 우위 확인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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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지속형 약물전달 기술이 약물중독 치료제 분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내고 있다. IT/바이오 기업 인벤티지랩이 개발한 약물중독치료제 IVL3004는 임상 1상 시험 결과에서 동일 성분의 기존 시판약보다 안전성과 내약성 측면에서 우위가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관련 시장과 정책 환경에 미칠 파급력이 주목된다. 업계는 이번 성과가 약물중독 치료제 글로벌 경쟁에서 우리 기업의 주도권 확보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벤티지랩은 10일, 장기지속형 약물중독 치료제 IVL3004가 임상 1상에서 전반적으로 양호한 안전성과 내약성을 입증했다고 발표했다. 가장 주목된 부분은 동일 성분(날트렉손) 시판약인 ‘비비트롤’과 비교한 주사부위 부작용의 지속기간이다. IVL3004는 약 3.8~4.9일로, 비비트롤의 18.2일에 비해 현저히 짧아 환자 안전성과 치료 편의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한 이상반응, 사망, 치료 중단 사례 등 심각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기술적으로는 인벤티지랩의 DDS(약물전달시스템) 플랫폼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번 임상에서 IVL3004는 일반적 주사제 대비 혈중 농도를 장기간 일정하게 유지하는 지속방출 특성을 재현했다. IVL3004 380mg 투여군은 비비트롤 동등 용량 대비 약동학적 안정성을 유지했고, 30퍼센트가 적은 300mg 저용량 투여군도 유사한 흡수도를 1개월간 유지했다. 이는 환자의 약물 부작용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평가다.

 

국내외적으로는 마약류 중독 이슈가 확대되며 장기지속형 치료제에 대한 시장적, 정책적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등에서는 이미 장기작용형 주사제가 치료 표준의 하나로 확산된 반면, 국내에서는 IVL3004가 개발 중인 유일한 장기지속형 약물중독치료제다. 인벤티지랩이 2020년부터 보건복지부 R&D 지원을 받아 국산화 개발을 추진한 것도 이 같은 공공적 요구에 부응한 조치로 해석된다.

 

경쟁 측면에서 IVL3004는 미국 표준 치료제인 비비트롤에 비해 부작용 감소, 저용량 유지 효과 등에서 차별성을 확보했다는 점이 부각된다. 글로벌 제약사들과 나란히 임상 기반 데이터를 구축하면서 국내 바이오 기술 경쟁력을 입증한 셈이다. 또, 환자의 약물 순응도와 치료 지속률을 높임으로써 중독 재발을 낮출 수 있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적용 확산을 위해서는 국내외 규제기관에서 장기지속형 약물의 안전성과 효과성 데이터를 요구하는 만큼 임상 2상 이상의 추가 연구와 허가 절차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인벤티지랩은 국회 세미나를 통해 정책적 대응방안과 연구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IVL3004의 상용화는 마약 중독 문제 대응에 있어 국내 치료 환경의 전환을 이끌 가능성이 있다”며 “정책 지원과 지속적 임상 데이터 축적이 병행된다면 글로벌 치료제 시장에서도 국산 기술이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공공 치료 현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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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벤티지랩#ivl3004#비비트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