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전력망 수요 급증…LS에코에너지, AI 인프라 수혜에 전력설비주 재평가
데이터센터 전력망 수요가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빠르게 늘어나면서 관련 전력설비 기업들의 성장성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한 달간 LS에코에너지가 데이터센터 인프라와 희토류 공급망 이슈의 중심에 서며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성장 모멘텀과 그룹사 지분 매각 부담이 맞물린 주가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장중 기준 LS에코에너지 주가는 37,050원을 기록해 전일 대비 2.35% 상승 중이다. 최근 한 달 동안 그룹사 지분 매각 이슈로 주가가 하방 압력을 받았지만,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호재가 하단을 지지하며 박스권 등락을 이어온 모습이다. 이날 2%대 반등은 단기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과 풍력·전력설비 섹터 전반의 온기가 겹친 영향으로 해석된다.
![[분석] 데이터센터 전력망 수요 급증… LS에코에너지(LS Eco Energy), 전력설비주 성장세 강화](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9/1765253708795_343425427.jpg)
추세 측면에서 최근 6개월간 LS에코에너지의 중장기 흐름은 우상향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20일 이동평균선 부근에서 매물 소화 공방이 이어지는 구간으로, 기술적 부담과 수급 변수가 함께 작용하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단기 조정 구간에서 수급 안정 여부가 추세 재개 가능성을 가늠할 핵심 요소로 거론된다.
실질적인 주가 동력은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수주 확대와 희토류 신사업 구체화에 있다. LS에코에너지는 LS전선과 함께 북미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필요한 버스덕트와 전력 케이블 공급을 늘리고 있다. 단순 전선 공급을 넘어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밸류체인의 핵심 부품사로 포지셔닝하며, AI 투자 확대 국면에서 직접적인 수혜주로 재평가되는 분위기다.
베트남 기반 희토류 정제 사업도 중장기 모멘텀으로 부각된다. 회사는 베트남에서 비중국계 희토류 정제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으며, 관련 기술 고도화와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논의가 병행되고 있다. 에너지 전환과 전기차·풍력 발전 확대 과정에서 희토류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비중국 공급망 다변화 기조와 맞물려 성장성이 주목된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부담 요인이다. 최근 1주일간 외국인은 약 15만 주, 기관은 약 5만 주를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특히 12월 8일 외국인이 4만 주 이상을 매도한 점이 수급 이탈 신호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기간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며, 기관 수급이 매수로 전환되는 시점을 단기 반등 탄력의 핵심 변수로 지목한다.
동종 업계와 비교하면 LS에코에너지는 수익성과 성장성 측면에서 차별화된 지표를 보유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약 1조 1,346억 원으로 코스피 279위에 위치한 중형주이며, 상장주식수는 3,062만 주 수준이다.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등 대형 전력설비 업체보다 시가총액은 작지만, 베트남 전력 케이블 시장 1위라는 지배력을 토대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밸류에이션을 보면 LS에코에너지의 PER은 약 27배로 업계 평균 45배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ROE는 22.85%로 업계 최상위권에 속해 자본 효율성이 돋보인다. 시장에서는 이런 지표를 근거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과 함께, 데이터센터·희토류 신사업이 본격 실적으로 연결될 경우 추가적인 재평가 여지가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재무지표도 양호한 편이다. 올해 3분기 LS에코에너지는 매출액 2,328억 원, 영업이익 148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영업이익률과 ROE 모두 개선세를 보이며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 기조가 확인됐다는 평가다. 증권가 컨센서스는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2,857원을 제시하고 있어 현재 주가 대비 40% 이상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부채비율은 148% 수준으로 관리 가능한 범위로 평가되며, 중형주 특유의 유통 물량 구조 덕분에 업황과 수급에 따라 주가 탄력이 커질 수 있는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산업 차원에서는 전 세계적인 전력설비 투자 확대가 구조적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노후 전력망 교체와 신재생에너지 연계 인프라 확충 수요가 커지면서 전선·전력기기 업황이 슈퍼사이클 국면에 진입했다는 진단도 나온다. LS에코에너지가 베트남 국영 에너지 기업과 해저케이블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해 해상풍력 시장 진출을 가시화한 점도 성장 스토리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다만 리스크 요인도 적지 않다. LS그룹 차원에서 미국 공장 투자 재원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모회사 LS전선이 보유한 LS에코에너지 지분을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오버행 우려를 키우고 있다. 과거 오너 일가의 지분 매각 이력과 향후 블록딜 가능성이 투자 심리를 제약하는 변수가 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구리 등 원자재 가격 변동, 베트남 전력 정책 변화 등 대외 변수도 주가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테마 관점에서 LS에코에너지는 전선주, 전력설비주, 희토류주, 데이터센터주 등 여러 성장 섹터의 교집합에 놓여 있다. 최근 한 달간 시장은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부족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고, 전선·전력기기 섹터가 강세를 보일 때마다 LS에코에너지 역시 동조화된 강세를 나타냈다. 향후 북미 빅테크 기업들의 추가 데이터센터 투자 발표나 베트남 희토류 사업 관련 구체적 계약 체결 소식은 다시 한 번 주가를 자극할 잠재적 촉매로 거론된다.
동일 업종과의 비교에서는 장단점이 뚜렷하다.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등이 글로벌 변압기 호황 기대감에 선제적으로 밸류에이션 레벨업을 이뤄낸 반면, LS에코에너지는 아직 데이터센터·희토류·해저케이블 신사업의 성과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재평가가 진행 중인 국면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향후 주가 흐름이 신사업 매출화 속도와 수익성 검증에 좌우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는 단기 수급과 가격대별 지지·저항을 함께 고려한 접근이 제시된다. 단기적으로는 38,000원선 안착 여부가 반등 지속 여부를 가늠할 분수령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이 가격대를 거래량을 동반해 상향 돌파할 경우 40,000원 근처까지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대로 35,500원 지지선을 이탈할 경우 조정 기간이 길어질 수 있어 손실 관리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제기된다.
중장기 관점에서는 데이터센터 전력망과 희토류 공급망이라는 두 축의 성장 엔진이 유지되는 한 조정 시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단기 급등 국면에서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LS그룹의 지분 매각 이슈, 원자재 가격, 베트남 정책 환경 등 외부 변수까지 함께 점검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AI 투자 흐름과 전력설비 슈퍼사이클 지속 여부가 LS에코에너지의 중장기 주가 방향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