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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렉스·까르띠에 시계 추가 확보”…김건희 특검, 고가 귀금속 압수 여파 확산
정치

“롤렉스·까르띠에 시계 추가 확보”…김건희 특검, 고가 귀금속 압수 여파 확산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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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귀금속 압수와 인사 청탁 의혹을 둘러싸고 김건희 여사 관련 특검 수사가 정치권 핵심 인사들을 잇달아 겨냥하면서 정국이 격랑에 휩싸였다. 9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 일가의 자택과 친인척 소유 요양원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롤렉스·까르띠에 등 명품 시계와 귀금속을 추가 확보한 사실이 전해졌다.

 

특검팀은 김건희 여사 모친 최은순씨가 운영하는 요양원 금고에서 인사청탁 의심 정황과 연관된 귀금속을 발견했다. 이 금고에서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이 인사청탁을 위해 제공한 것으로 추정되는 금거북이도 함께 발견됐다. 이에 대해 김건희 여사 측은 “시계 등은 동생의 결혼식 패물일 뿐 자신과 무관하다”며 강하게 선을 그었다.

특검은 또 서희건설 측이 김 여사에게 인사청탁 목적으로 건넨 귀금속 종류가 3종이 아닌 7종일 수 있다는 새로운 단서를 확보해 수사 범위를 넓혔다. 앞서 서희건설 이 회장은 “2022년 3월 김건희 여사에게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 귀금속 3종을 선물했고 맏사위 박성근 변호사의 공직 진출을 청탁했다”고 자수했다. 실제 박 변호사는 2022년 6월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됐고, 김 여사는 해당 목걸이 등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순방 때 착용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에 관련해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이날 특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한 전 총리는 작년 12·3 비상계엄 내란 수사 후 불구속 기소됐으며, 박성근 전 비서실장 임명 과정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개입 여부, 서희건설 금품 거래 인지 사실 등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과거 한 전 총리는 “윤 전 대통령이 박성근 전직 검사 이력서를 전달했다”며 임명 배경을 설명한 바 있어 이번 참고인 조사에 관심이 집중된다.

 

정치권에선 희림 세무조사 무마 의혹 등 추가적인 ‘윤핵관 연루’ 정황이 불거졌다. 특검팀은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희림종합건축사무소 관계자와 당시 국세청장, 윤석열 핵심 관계자 만남을 주선했다는 정황을 공소장에 명기했다. 특검은 전씨가 희림 측에 세무조사 무마와 사건 해결을 명분으로 4천500만원 상당을 수수했다고 밝혔다. 반면 희림 측은 “금품을 건넨 사실이나 윤핵관과의 접촉은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날 오전에는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피의자로 소환됐다. 김 전 검사는 출석길에 “수사 과정에서 오해와 억측이 많이 퍼진 상황이므로 자세히 소명하겠다”며 “수사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확증편향의 오류”라고 주장했다. 그는 2023년 4·10 총선을 앞두고 경남 창원 의창 출마를 추진하며, 김건희 여사의 지원 약속·공천 청탁 논란과 직면했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에 따르면, “선거에서 당선되면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직을 약속받았다”는 주장이 나왔으나, 김 전 검사는 공천에서 탈락하고 후에 국가정보원 법률특보로 임명됐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 오빠의 장모 집 압수수색 중 발견된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 구매자가 김상민 전 검사로 특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림이 김 전 검사의 공천 및 국정원 임명 등 인사에 대한 대가였는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그림이 진품인지 위작인지 논란도 거세졌다. 한국화랑협회와 한국미술품감정센터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각각 ‘위작’과 ‘진품’ 판정이 엇갈렸다.

 

향후 특검 수사는 추가 압수물 분석 및 김건희 여사와 관계된 인사 라인 조사로 확대될 전망이다. 정치권은 특검 수사 결과에 따라 박성근 전 비서실장 임명 과정, 고가 귀금속 수수, 공천개입 논란을 두고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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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서희건설#김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