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통합법인 전환…글로벌 IP 승부수
스마일게이트가 게임과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변곡점에 맞춰 조직 체질 개선에 나선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와 기술 전환 가속, 이용자 취향 세분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가운데, 그동안 분산돼 있던 그룹 내 핵심 법인을 하나의 통합법인으로 묶어 의사결정과 실행 구조를 단순화하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전환이 스마일게이트의 장기 성장 축인 글로벌 지식재산 중심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26일 발표를 통해 내년 1월 1일자로 현행 그룹 구조에서 통합법인 중심 경영 체제로 개편한다고 밝혔다. 통합 대상은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 스마일게이트RPG 등 주요 3개 법인이다. 실질적으로 지주·퍼블리싱·개발 축을 담당해 온 핵심 조직을 하나의 회사로 합쳐, 전략 수립부터 개발, 서비스까지 수직 계열화된 단일 체계를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회사 측은 통합법인 전환 배경으로 글로벌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시장 변화 속도, AI와 클라우드 기반 개발환경 확산 같은 기술 전환, 이용자 경험 중심 서비스 트렌드 등을 꼽았다. 각 법인별로 나뉘어 있던 자원과 역량을 합쳐, 플랫폼과 장르를 가로지르는 IP 사업을 보다 기민하게 전개할 수 있는 조직 구조를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 개편은 기존 그룹 체제에서 발생하던 의사결정 계층과 이해관계 조율 과정을 줄여, 게임 라이브 서비스 운영, 신규 프로젝트 투자 여부 판단, 글로벌 퍼블리싱 전략 수립 같은 핵심 의사결정의 속도를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스마일게이트는 통합법인 아래에서 개발 조직과 사업 조직을 명확히 역할 분리하면서도, 공통 IP와 데이터, 기술 인프라를 공유하는 구조를 지향하고 있다.
경영지원 기능은 통합법인 체제에서 재편된다. 스마일게이트는 재무, 인사, 법무, 데이터 관리 등 경영지원 영역을 글로벌 사업을 뒷받침하는 고도화된 지원 체계로 전환해, 개발과 사업 부문이 본연의 R&D와 라이브 서비스, 글로벌 사업 확장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신작 개발 주기 관리, 라이선스 계약, 지역별 규제 대응 등 복잡해지는 업무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개발과 사업 조직은 전문성을 더욱 강조하는 방향으로 재정비된다. 스마일게이트는 대표 IP를 기반으로 콘솔, PC, 모바일, 클라우드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멀티 플랫폼 전략을 추진 중인 만큼, 장기 라이브 운영 역량과 신작 개발 역량을 동시에 강화할 필요가 있다. 통합법인은 IP별로 개발, 운영, 마케팅, 글로벌 사업 담당 조직이 긴밀히 연계하는 구조를 도입해, 이용자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업데이트, 커뮤니티 관리, 수익 모델 고도화에 나설 전망이다.
이번 조직 개편은 글로벌 게임 시장 내 경쟁 구도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해외 선도 업체들은 이미 개발 스튜디오와 퍼블리셔를 단일 조직 체계로 묶거나, IP 단위로 조직을 재편해 장기 라이브 서비스 중심 구조를 강화하는 추세다. 스마일게이트도 통합법인 전환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IP 라이선스, 협업 개발, 지역별 공동 퍼블리싱 등 크로스보더 사업을 보다 유연하게 추진할 기반을 마련하는 셈이다.
스마일게이트는 통합법인 출범이 인력 운영과 조직 문화 측면에서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임직원이 프로젝트와 사업 성과를 중심으로 경력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도전적인 배치와 역할을 확대하고, 전문성을 바탕으로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통합 구조에서 공통 인재 풀을 활용해 프로젝트 간 이동성을 높이면, 장기 라이브 타이틀과 신규 IP 간 인력 배분 효율도 개선될 수 있다.
성준호 스마일게이트 그룹 최고경영자는 이번 통합에 대해 명확한 비전과 사업 전략 아래 역량과 자원을 한 방향으로 모으는 토대를 마련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성 대표는 통합법인 체제를 기반으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메가밸류를 발굴하고, 혁신을 통해 글로벌 IP 명가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산업계는 스마일게이트가 새 조직 구조를 활용해 실제로 어떤 신규 IP와 글로벌 사업 모델을 내놓을지, 그리고 통합법인 체제가 시장에서 안착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