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매출이 성장 이끌었다”…웹젠, 신작 중심 실적 반등 추진
게임 기업 웹젠이 2023년 3분기 경영 실적을 발표했다. 해외 인기 IP(지식재산권) 성장과 신작 출시 대응이 실적 반등의 중점 전략으로 부각되고 있다. 업계는 전통 강자인 ‘뮤(MU)’와 신작 중심 라인업이 내년 게임 산업 내 경쟁 구도를 바꿀 촉매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7일 공시에 따르면, 웹젠의 3분기 매출은 438억원, 영업이익 76억원, 당기순이익 8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대비 매출 10.8% 감소, 영업이익 20.7% 감소, 당기순이익 13.0%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 12.1%, 영업이익 23.6%, 당기순이익 29.9%로 성장세를 보였다. 침체된 국내 게임 시장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실적은 하락했으나, 메틴IP 기반 해외 수익이 호조를 보이며 전체 매출의 19% 넘는 비중을 기록했다. 해외매출 비중은 55%까지 확대됐다.

웹젠은 신작 개발·출시에 역량을 집중하며 국내외 시장 반등을 노린다. 지난 5일부터 사전등록을 시작한 ‘드래곤소드’는 오픈월드 액션 RPG로, 판타지 세계관과 복잡한 콤보 액션을 기술적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현재 게임 완성도와 안정성 점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전 비공개테스트(CBT)에서 수렴한 게이머 의견이 개선 요소에 적극 반영됐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또한 웹젠은 13일 개막하는 국내 게임쇼 ‘지스타2025’에서 ‘게이트 오브 게이츠’의 시연 버전을 첫 공개한다. 이 전략 디펜스 게임은 아포칼립스 세계관과 로그라이크 부대 편성, 미소녀 캐릭터 육성 등 최근 트렌드를 적극 반영했다. 지스타 이후 사업화·출시 일정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는 중견 IP의 재활용과 신작 개발을 병행하는 전략이 핵심 성공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중국과 미국 대형 게임 기업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한국 게임사들도 신규 IP 다각화와 기존 인기작 유지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웹젠의 메틴, 뮤와 같은 장수 타이틀은 아시아 시장에서 일정 팬덤을 확보한 만큼 신작 효과가 매출 다변화로 연결될지 주목된다.
지스타와 같은 대형 게임 박람회의 경우, 신작의 완성도·게임성 심사와 함께 시장 반응을 즉각적으로 확인하는 자리다. 경쟁사들도 내년 대작 출시를 준비 중인 가운데, 웹젠의 ‘드래곤소드’, ‘게이트 오브 게이츠’가 흥행 성과를 거둘지 업계 이목이 쏠린다.
주주환원 정책도 병행한다. 자본준비금 일부 감액 등 재무 안정성을 기반으로 사업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웹젠 김태영 대표이사는 “내년 초부터 신작을 선보여 시장 기대에 부응하겠다”며 “‘주주 가치를 높이는 정책과 함께 지속 성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계는 웹젠의 내년 신작 전략이 실제 매출 회복과 시장 점유율 반등으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게임 산업 내 신작 경쟁, IP 파워와 수출 성과가 한국 게임사의 시장 지형을 다시 짤 가능성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