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X 흥행가속 티빙 IP전략 K콘텐츠 확장
온라인동영상서비스 기반 K콘텐츠가 글로벌 OTT 생태계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티빙의 첫 글로벌 론칭작 친애하는X가 북미와 유럽은 물론 아시아와 중동까지 시청 상위권에 오르며 오리지널 지식재산 중심의 플랫폼 경쟁 구도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국내 OTT 업계에서는 이번 성과를 토종 플랫폼 IP 수출 전략이 본격 궤도에 오른 분기점으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티빙에 따르면 친애하는X는 6일 공개 이후 2주 연속 티빙 주말 기준 신규 유료 가입 기여자수 1위를 기록했다. 전용 오리지널 콘텐츠가 자사 가입자 유입을 견인하는 구조가 국내에서도 작동하고 있는 셈이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장르물 포트폴리오가 구독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의 핵심 무기로 활용되는 흐름과 맞물린다.

해외 성과도 뚜렷하다. 글로벌 OTT 플랫폼 라쿠텐 비키에서 친애하는X는 공개 첫 주 미주와 유럽, 오세아니아, 인도 지역 기준 주간 시청 톱3에 올랐다. 미국과 브라질, 멕시코, 영국, 프랑스, 인도 등 108개국에서는 1위를 기록하며 K드라마 수요가 높은 주요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는 자막과 현지화 작업을 기반으로 한 동시 서비스 전략이 구독자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 기여한 결과로도 해석된다.
일본과 아시아 지역에서도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디즈니플러스 일본 일간 순위에서 친애하는X는 톱3에 오르며 경쟁 플랫폼 내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HBO 맥스에 따르면 동남아와 대만, 홍콩 등 아시아태평양 17개국에서 친애하는X는 아시아 작품 중 가장 높은 성과를 거둔 타이틀 가운데 하나로 분류됐다. 복수 플랫폼 동시 유통을 통해 동일 IP가 지역별 다른 OTT에서 동시에 트래픽을 일으키는 멀티 채널 전략이 작동하는 구조다.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에서는 스타즈플레이를 통해 CJ ENM 타이틀 중 처음으로 아랍어 자막이 동시 적용됐다.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친애하는X는 시청 순위 톱5를 기록했다. K콘텐츠가 영어권과 동아시아를 넘어 아랍어권까지 확산되면서, 언어 현지화가 글로벌 OTT 성장 전략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는 양상이다.
친애하는X는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파멸 멜로 서스펜스 장르다. 지옥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면을 쓰고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는 인물 백아진과, 그에게 짓밟힌 X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구조다. 서스펜스와 멜로를 결합한 장르 특성은 OTT 환경에서 연속 시청을 유도하는 대표적인 스토리 포맷으로 꼽힌다. 특히 웹툰 기반 IP는 원작 팬층을 초기 시청 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어, 신규 가입을 유도하는 마케팅 효율 측면에서도 유리한 요소로 평가된다.
OTT 산업 관점에서 이번 흥행은 오리지널 IP를 전 세계 복수 플랫폼에 배치해 수익원을 분산하는 전략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는 사례로 해석된다. 자사 플랫폼에서 신규 가입과 체류 시간을 늘리는 한편, 해외 파트너 OTT와의 유통 계약으로 추가 매출을 확보하는 구조다. 이는 대형 글로벌 OTT 중심이던 K콘텐츠 유통 경로에 국내 플랫폼·제작사의 협상력을 높이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티빙 관계자는 티빙의 첫 글로벌 론칭작이 거둔 성과가 K콘텐츠 경쟁력을 다시 확인한 계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OTT 오리지널 원천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음을 보여준 중요한 이정표라며, 친애하는X가 글로벌 팬층을 넓히며 K콘텐츠 대표 타이틀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산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국내 OTT가 독자 IP를 기반으로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장하는 방향성을 구체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글로벌 구독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안정적 제작 투자와 IP 확보 역량이 장기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 조건이 될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