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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목록이 사라졌다”…카카오톡 대개편에 쏟아진 불만과 변화 신호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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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의 소통창이 뒤바뀌었다. 요즘 카카오톡을 쓰는 사람들 사이에선 달라진 친구탭 구조와 새로운 피드형 변화에 대한 불만이 유독 두드러진다. 이전엔 자연스럽게 친구 목록부터 확인하곤 했지만, 이제는 인스타그램을 닮은 게시물이 첫 화면을 채운다. “막상 채팅하려는데 친구 찾기가 너무 번거로워졌다”는 이용자 A씨의 이야기처럼 익숙한 연결 구조가 한순간에 낯설어진 것이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드러난다. 카카오톡은 최근 25.8.0 버전으로 대규모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앱 평점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1.1점, 애플 앱스토어 2.2점까지 떨어지면서 이용자들의 강한 반감을 보여준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쇼츠처럼 숏폼 영상이나 게시물 기능이 전면에 배치됐지만, 카카오 측은 “친구탭 목록형 버전 선택이 4분기 중 다시 가능해질 것”이라며 일부 조정 의사를 내비쳤다.

카카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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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분석가들은 “SNS와 메신저의 경계가 흐려지며 일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짚었다. 커뮤니티에선 “이러다 보면 단순하게 친구와 채팅하려는 사람에겐 피로감만 늘어난다”, “카톡 본질은 소통인데, 굳이 사진·영상 피드가 꼭 필요했는지 모르겠다”는 불만 섞인 반응도 많았다.

 

그러다 보니 많은 이들이 “업데이트 이후 내 연락 습관이 달라졌다”고 고백한다. 배경 화면, 프로필, 게시물 꾸미기 등 새로운 취향을 반영하기도 하지만, 예전처럼 쉽고 빠른 대화가 그리워졌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기업은 혁신을 말하지만, 결국 일상의 ‘편안함’이란 기준을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기술은 빠르지만 익숙함은 더디다. 카카오톡의 변화는, 작고 사소한 인터페이스가 우리 삶 속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얼마나 빠르게 흔들 수 있는지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했다. 지금 이 변화는 누구나 겪고 있는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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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업데이트#친구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