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정밀 AI반도체 열측정 히트메트릭엑스, 도전적AI대상 수상
초정밀 인공지능반도체 열 측정 기술이 AI 스타트업 투자 판도를 바꾸는 사례로 부상하고 있다. AI 칩 성능은 연산 능력뿐 아니라 발열 관리 역량에 좌우되는데, 히트메트릭엑스가 내놓은 솔루션은 미세 공정과 고집적 구조에서 발생하는 미세 열 분포까지 정밀 계측해 설계 최적화와 신뢰성 검증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는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상이 AI 반도체 설계와 검증 영역에서 특화된 딥테크 스타트업 발굴 경쟁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초정밀 AI반도체 열 측정 솔루션을 보유한 히트메트릭엑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가 처음 개최한 모험·도전적 AI 스타트업 투자대상 발굴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AI 연산회로 내 미세 열 분포를 실시간에 가깝게 측정해 칩 설계와 패키징 단계의 발열 취약 구간을 찾아내는 것이 이 회사 기술의 핵심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고성능 컴퓨팅과 데이터센터용 AI 가속기에서 과열로 인한 성능 저하와 수명 단축 문제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어, 반도체 제조사와 팹리스 모두가 활용 가능한 테스트·검증 도구로 평가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와 함께 혁신적인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도 초기 단계라는 이유로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어온 AI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이번 경진대회를 마련했다. 통상 매출과 사용자 수 같은 정량 지표에 치우친 평가 틀에서 벗어나, 반도체 계측처럼 시장 진입에 시간이 필요한 딥테크를 적극 발굴하겠다는 취지다. 통신 3사가 출자해 조성한 KIF를 투자 재원으로 연계한 점도 특징이다.
올해 처음 열린 대회는 기술적 우수성, 미래 성장 가능성, 비즈니스 모델의 독창성에 비중을 둔 평가 방식이 적용됐다. 결선 진출 기업에는 KIF를 기반으로 한 후속 투자 검토 기회가 제공돼, 수상 기업이 곧바로 민간 자본과 연결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결선 평가는 기술·혁신성 30퍼센트, 모험투자 적합성 30퍼센트, 시장·사업성 30퍼센트, 팀역량 10퍼센트로 세분화해 진행됐다.
심사위원단에는 실리콘밸리 투자 경험을 보유한 빅베이슨캐피탈 윤필구 대표, 스프링캠프 고경표 대표, 피앤피 인베스트먼트 노범석 부대표, 씨엔티테크 전화성 대표가 참여했다. 여기에 카카오벤처스 김기준 대표, 카이스트 청년창업투자지주 정회훈 대표, KIF 투자운영위원장인 광운대 유지상 교수 등이 합류해, 글로벌 벤처투자 관점과 통신·ICT 산업 시각을 동시에 반영했다.
최종 결선 무대에는 총 91개사가 참여한 예선을 통과한 상위 8개사가 올랐다. 이들은 10분간의 기업 발표와 5분간의 질의응답을 통해 기술 차별성, 시장 진입 전략, 자본 효율성을 집중 검증받았다. AI반도체 계측, 바이오 헬스, 인증 보안 등 다양한 세부 분야가 한 무대에 오른 만큼, 향후 국내 AI 산업 밸류체인 전반을 촘촘하게 메울 수 있는 초기 기업군이 선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평가 결과 대상은 히트메트릭엑스가 차지했다. 최우수상은 AI 융합 생체 인증 보안 솔루션을 개발한 테라마임, 우수상은 AI 기반 아토피 피부염 정밀진단 솔루션을 선보인 이노아울이 각각 수상했다. 세 기업 모두 창업 3년 이내 초기 기업이지만, 보안·디지털 헬스케어·반도체 설계 검증 등 고부가가치 영역에 포지셔닝해 향후 산업 내 파급력이 커질 수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나머지 결선 진출 5개사는 장려상을 받으며 성장 잠재력을 공인받았다.
결선 진출 8개사에는 총 8000만 원의 상금과 KIF 기반 투자유치 기회가 제공된다. 대상 3000만 원, 최우수상 1500만 원, 우수상 1000만 원, 장려상 각 500만 원으로 상금 규모를 차등화해 기술 고도화와 시제품 개발 비용에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여기에 후속 투자 라운드를 준비하기 위한 전략 컨설팅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사업 연계 혜택도 함께 제공되며, 상위 3개 팀에는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가 운영하는 입주공간과 해외 투자유치 행사 참여 기회까지 추가된다.
업계는 초정밀 열 측정 솔루션을 확보한 히트메트릭엑스의 사례에 주목하고 있다. AI 반도체가 고성능·저전력 경쟁에 들어가면서, 칩 내부의 열 분포를 세밀하게 파악해 설계 단계에서부터 냉각 구조를 최적화하는 기술이 필수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 전력비와 냉각비용이 클라우드 사업자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상황에서, 발열 관리 성능은 곧 AI 인프라 운영비 절감과 서비스 안정성으로 직결된다. 히트메트릭엑스가 제공하는 솔루션은 칩 제조 과정의 수율 개선과 패키징 단계의 설계 오류 감소에도 활용될 수 있어, 글로벌 파운드리와 팹리스의 관심을 받을 여지도 있다.
이도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스타트업이 대한민국 AI 강국 실현의 핵심 주체라고 강조하며, 이번 경진대회가 그동안 투자 사각지대에 놓였던 혁신 기업들의 도약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히트메트릭엑스를 포함한 수상 기업들이 KIF 투자와 후속 지원을 발판으로 실제 시장 안착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