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부, 세계 3대 감염병 퇴치 위해 글로벌펀드에 1억달러 기여 공약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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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감염병 대응을 둘러싼 국제 공조와 우리 정부의 역할 확대가 맞물렸다. 정부가 에이즈와 결핵, 말라리아 퇴치를 목표로 한 글로벌펀드에 대규모 재정 기여를 약속하며 보건 외교 영역에서의 책임 분담을 강조했다.  

 

외교부는 22일 정부가 글로벌펀드에 2026년부터 2028년까지 1억 달러, 약 1천400억 원을 기여하겠다고 공약했다고 밝혔다. 권기환 외교부 글로벌다자외교조정관은 21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8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해 이 같은 계획을 공식 표명했다.  

글로벌펀드는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등 3대 감염병의 예방과 퇴치를 위해 2002년 출범한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민관협력 기구다. 각국 정부와 민간이 참여해 재원을 조성하고 있으며,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3년 주기로 재정공약회의를 열어 회원국과 파트너의 기여 계획을 취합하고 있다.  

 

권기환 조정관은 회의 발언을 통해 글로벌펀드가 지난 20여 년 동안 3대 감염병으로부터 약 7천만 명의 생명을 구한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글로벌 보건 환경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국제 개발협력의 방식도 효율성을 강화하고, 혁신적 보건 제품과 기술을 적극 도입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정부는 재정 기여 확대와 함께 우리 기업의 참여 기반도 넓힌다는 구상이다. 외교부는 글로벌펀드가 추진하는 각종 감염병 대응 사업과 조달 과정에 국내 기업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를 통해 한국이 보건 분야 공여국 역할을 강화하는 동시에 민간 부문의 해외 진출 기회도 넓히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앞으로도 글로벌펀드를 포함한 주요 보건 협력 플랫폼과의 연계를 확대하면서,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와 국제 보건 거버넌스에서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역할을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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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외교부#글로벌펀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