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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세상을 잇다”…네오위즈홀딩스, ESG 실천 확대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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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이 ESG 경영의 핵심 축으로 굳어지는 가운데 네오위즈홀딩스가 20년이 넘는 장기 프로그램을 통해 환경과 지역 사회를 동시에 겨냥한 임직원 참여형 활동을 이어가고 있어 업계 관심을 모은다. 단기 기부를 넘어 폐기물 재활용과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을 결합한 구조로, 디지털 기업의 사회공헌 모델이 실질적 체감 효과 중심으로 이동하는 흐름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오위즈홀딩스는 연말을 맞아 임직원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2025 오색오감을 마무리했다고 9일 밝혔다. 오색오감은 다섯 가지 활동을 통해 다섯 가지 감동을 전한다는 취지로 22년째 이어지고 있는 연례 프로젝트다. 네오위즈홀딩스와 네오위즈 및 계열사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올해 행사는 자연과 세상을 잇다를 주제로 환경과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활동군으로 구성됐다. 회사 측은 일회성 봉사가 아닌, 환경 보호와 취약계층 지원을 연계한 프로그램으로 설계해 임직원들이 ESG를 몸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한다.

 

임직원들은 10월 말부터 약 두 달 동안 다섯 가지 활동을 진행했다. 먼저 폐장난감 분해 작업을 통해 재활용 품목과 일반 폐기물을 분리하는 활동을 펼쳤다. 복합 재질이 많은 장난감은 기계 분리 효율이 낮아 인력이 직접 분해해야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어, IT 기업 인력이 환경 현장에서 역할을 수행한 사례로 평가된다.

 

플라스틱 폐기물 저감을 위한 업사이클링 활동도 병행했다. 임직원들은 사용이 끝난 페트병을 활용해 상괭이 안전 키링을 제작했다. 상괭이는 우리나라 연안에 서식하는 소형 고래로, 해양 오염과 혼획 등으로 개체 수 감소가 우려되는 보호 대상이다. 페트병 재활용과 해양 생태계 보호 메시지를 결합한 상징적 프로젝트로, 참여 직원들이 해양 환경 문제를 직접 학습하는 계기가 됐다는 후문이다.

 

수생태 보전을 위한 생태계교란 어류 제거 활동도 진행됐다. 외래 어종은 토종 어류와 서식지, 먹이를 놓고 경쟁하거나 포식해 생물다양성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네오위즈홀딩스는 임직원과 함께 이들 어류를 수거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 수계의 생태 건강성 회복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지역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에너지 지원과 주거 환경 개선 활동도 포함됐다. 회사는 연탄 나눔과 기부 목공 활동을 통해 난방이 취약한 가구를 지원하고, 생활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목재 가구와 물품을 직접 제작해 전달했다. 목공 활동은 재사용 가능한 목재를 활용한 점에서 환경 측면에서도 의미를 더했다.

 

특히 연탄 나눔은 임직원이 직접 현장을 찾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5일에는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연탄 3000장을 직접 배달했고, 연탄 후원금 1500만 원도 함께 전달했다. 행사에는 김상욱 네오위즈홀딩스 대표와 김승철 네오위즈 공동대표를 비롯한 임직원이 참여해 경영진과 직원이 나란히 현장을 뛰는 상향식 ESG 실행을 보여줬다.

 

게임과 콘텐츠 기업의 사회공헌이 과거 문화 후원이나 교육 지원에 치우쳤다면, 최근에는 환경과 지역 복지 등으로 확장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네오위즈홀딩스의 오색오감은 환경 보호 활동과 취약계층 지원을 결합해 기업의 탄소 발자국 저감과 사회 취약계층 지원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겨냥하는 구조로 구성돼 있다.

 

ESG 컨설팅 업계에서는 디지털 기업일수록 물리적 환경과 직접 맞닿기 어렵다는 특성 때문에, 이 같은 체험형 봉사 프로그램이 내부 인식 전환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 특히 폐기물 업사이클링과 생태계 교란 어종 제거처럼 구체적 행동으로 이어지는 활동은 구성원들이 환경 문제를 데이터가 아닌 현실로 받아들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외 ICT 기업들은 이미 탄소 저감,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친환경 데이터센터 구축 등 환경 분야 투자를 늘리고 있다. 여기에 더해 지역 밀착형 봉사와 장기 공헌 프로그램이 결합되면, 단기 이미지 제고를 넘어 지역 커뮤니티의 신뢰 자산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된다. 네오위즈홀딩스가 22년간 오색오감을 꾸준히 이어온 것도 이러한 장기 신뢰 형성 전략의 일환으로 읽힌다.

 

업계에서는 이번 오색오감처럼 환경과 사회를 연결하는 실질적 활동이 IT 기업 ESG 전략의 표준 모델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디지털 기반 산업이지만, 지역 환경과 취약계층을 직접 지원하는 활동을 통해 추상적인 책임 의식을 구체적 행동으로 전환하는 사례라는 점에서다.

 

향후 네오위즈홀딩스가 오색오감의 활동 범위를 탄소 배출 저감, 자원 순환 고도화, 디지털 소외 계층 지원 등으로 확장할 경우 ESG 경영의 깊이를 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산업계는 이번과 같은 장기 프로그램이 형식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지역 사회와 환경에 얼마나 지속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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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홀딩스#네오위즈#오색오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