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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거리 유격수 기대”…두산 조성환, 안재석 성장 가능성→내야 변화 예고
스포츠

“중장거리 유격수 기대”…두산 조성환, 안재석 성장 가능성→내야 변화 예고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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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구장의 더그아웃에는 묘한 긴장과 설렘이 교차했다. 타석에 들어서는 안재석의 눈빛, 감독대행 조성환의 단단한 어조, 벤치 뒤에 어른거리는 내일의 희망이 한데 겹쳤다. 최근 복귀한 안재석이 가진 가능성은 그간 흔들렸던 두산 베어스 내야진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왔다.

 

6일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안재석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안재석이 김주원처럼 중장거리형 유격수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특히 15~20홈런을 기록하는 내야수로의 도약을 점쳤다. 실제로 안재석은 7월 군 복무를 마친 뒤 18경기에서 타율 0.388과 1홈런, 12타점을 올리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8월에는 끝내기 홈런과 끝내기 안타로 결승 순간을 장식해 팬들의 기대를 더욱 키웠다.

“중장거리 유격수 기대”…두산 조성환, 안재석 성장 가능성 언급 / 연합뉴스
“중장거리 유격수 기대”…두산 조성환, 안재석 성장 가능성 언급 / 연합뉴스

조성환 감독대행이 비교 대상으로 언급한 김주원(NC 다이노스)은 올해 타율 0.299, 14홈런, 56타점으로 유격수 최고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맞서 조성환 감독대행은 안재석의 체격 조건을 활용한 특장점에 주목하며, 앞으로의 성장세에 믿음을 더했다. 또 최근 4경기 유격수로 기용한 뒤 수비 지시사항을 언급하며 "덩치가 있다 보니 동작이 화려하게 보인다. 안정감까지 갖추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두산은 현재 리그 9위에 머물며 포스트시즌 진출의 분수령에 서 있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내년 내야진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남은 경기와 교육리그, 마무리훈련을 통해 치열한 경쟁체제를 이어갈 것"이라 밝혔다. 이날 박계범을 오명진 대신 3루수로 내세운 결정에서도 그 기준이 감지됐다. 선수 기용은 항상 컨디션과 경기력을 최우선에 둔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젊은 내야진의 성장도 예고됐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다음 주 1군 엔트리에 젊은 선수 2~3명을 추가할 예정"이라며 경쟁의 열기를 더할 계획을 내비쳤다. 신인 박준순의 수비 포지션에 대해서도 "2루가 더 편해 보이지만, 다양한 기회를 주며 박준순의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팬들의 기대와 걱정이 교차하는 9월, 두산 내야진에는 새로운 서사와 긴장감이 번지고 있다. 한여름을 지나 다시 뛰는 젊은 선수들의 도전은 잠실 구장 위에 또 다른 계절을 만들고 있다. 두산 베어스의 숨은 땀과 시간, 그 한 장면은 6일 오후 LG 트윈스와의 맞대결에서 빛났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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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환#안재석#두산베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