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버 투자 훈풍에 10대 급등…고영, HBM 검사장비 기대 상향
AI 서버와 HBM 투자 확대 기대가 재부각되며 고영 주가가 단기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다. 3분기 실적 턴어라운드와 스마트팩토리·의료 로봇 등 신사업 스토리가 맞물리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고영이 서버·HBM 투자 사이클의 수혜를 볼 구조라는 점에 주목하면서도, 이미 높아진 밸류에이션과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 위험도 함께 지적하고 있다.
24일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장중 기준 고영 주가는 19,360원으로, 전일 대비 10.63 상승했다. 시가는 17,860원에서 출발해 장중 19,520원까지 고점을 높였고, 저가는 17,290원으로 형성됐다. 거래량은 약 739만주로 전일 대비 크게 증가해 단기 매수 에너지가 집중되는 양상이다.
![고영[098460] 최근 3개월 주가변동 추이 / 네이버증권](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124/1763955849962_758855910.jpg)
최근 한 달간 고영 주가는 1만6,430원 부근에서 1만9,000원대 초반까지 약 17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장중 저가는 1만5,730원, 고가는 2만1,750원 수준으로 나타나 변동성이 상당한 편이다. 5일선, 20일선, 60일선을 모두 상회하는 위치로 올라서며 6개월간 이어진 하락과 조정 구간을 벗어나 상승 추세 전환 신호가 강화됐다는 평가다. 6개월 기준으로는 1만5,000원대 중반에서 1만9,000원대 초반으로 약 23가량 상승했다.
변동성 지표도 높다. 최근 한 달 일일 등락률의 표준편차는 약 7 수준으로, 하루에도 5 안팎의 움직임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 11월 초에는 2만1,000원선을 상향 돌파했다가 단기 차익 실현으로 되밀렸고, 11월 중순 이후에는 1만7,000원대 후반까지 조정받았다가 24일 다시 1만9,000원선을 회복하는 등 V자형 반등 패턴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1만7,000원대 후반을 단기 지지선, 2만1,000원대 초반을 저항 레벨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주가를 끌어올린 직접 재료는 3분기 실적이다. 회사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603억 원, 영업이익 4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76 급증했다. 2023년과 2024년 초까지 이어졌던 수익성 둔화 흐름을 감안하면 이익 턴어라운트의 출발점으로 시장에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서버 고객사 수요 확대가 매출과 이익 증가의 핵심 요인으로 제시되면서, AI 투자 확대가 실제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점이 강조됐다.
산업 측면에서는 글로벌 AI 서버와 HBM 투자 확대가 배경으로 꼽힌다. 글로벌 IT 기업들이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를 이어가면서 고대역폭메모리와 고성능 패키징 공정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고, 이에 따라 SMT 공정과 패키징·검사 장비 수요도 동반 확대되는 구조다. 고영은 초정밀 3D 검사 장비를 강점으로 보유하고 있어 HBM 적층 구조와 고밀도 패키징 공정에서 검사 수요 증가의 직접 수혜주로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고영을 시스템반도체·HBM 공정 관련주이자 AI 서버 투자 수혜주, 스마트팩토리 관련주로 동시에 분류하며 업황 개선 기대를 반영하는 분위기다.
독일 뮌헨에서 열린 글로벌 전자 제조·SMT 전시회 프로덕트로니카 2025 참가도 투자 심리를 자극한 이벤트로 평가된다. 이번 전시에서 고영은 기존 대형 장비 전시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AI 솔루션 화면과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을 부스 전면에 내세우며 장비를 넘어 AI 기업으로 확장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검사진단 장비 업체에서 공정지능·데이터 분석 솔루션 업체로 포지셔닝을 넓히는 전략이 공개되면서, 성장 스토리가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AI 중심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부각됐다.
의료 로봇은 중장기 모멘텀으로 거론된다. 뇌 수술용 의료 로봇 카이메로 관련 논문이 신경외과 분야 학술지에 게재되며 글로벌 학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점은 향후 사업 상용화 가능성과 기술 경쟁력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여기에 고영 AI 경진대회 등 AI·로봇 인재 발굴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면서, 회사는 스마트팩토리·검사장비를 넘어 AI·로봇 기술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비재무적 성과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중장기 성장 잠재력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
수급 동향을 보면, 최근 6거래일 기준 외국인은 약 38만주를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약 40만주를 순매도했다. 특히 11월 18일부터 21일까지 외국인은 나흘간 합산 약 58만주를 순매수했고, 같은 기간 기관은 26만주 이상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매수 강화 구간에서 주가 반등이 두드러졌고, 외국인이 매도로 전환할 때는 조정 폭이 커지는 패턴이 반복됐다. 시장에서는 기관의 차익 실현 물량을 개인과 외국인이 받아내는 구조라는 해석이 나온다.
동일 업종 내 상대 위치도 주목된다. 고영은 삼성전기, 이수페타시스, LG이노텍, 대덕전자 등과 함께 전자부품·IT 하드웨어 업종에 속한다. 최근 한 달 등락률 기준으로 10대 초반 상승률을 기록해 주요 비교 종목보다 높은 성과를 냈다. 시가총액은 약 1조3,000억 원 규모로, 대형주인 삼성전기·LG이노텍보다는 작지만 대덕전자보다는 큰 중형주 포지션이다. 외국인 지분율은 약 16로 업계 중위권 수준이다.
재무와 밸류에이션을 보면, 연간 매출은 2022년 2,754억 원에서 2023년 2,256억 원으로 줄었다가 2025년 2,259억 원 수준이 예상되는 등 외형 성장세는 완만한 흐름이다. 영업이익은 2022년 443억 원에서 2024년 33억 원까지 감소했다가 2025년 153억 원 수준으로 회복이 전망된다. 2025년 예상 영업이익률은 6대 중반, ROE는 3대 중반에 머물러 IT 하드웨어 내 고수익 기업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2024년 저점 대비 개선이 진행 중이라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다만 밸류에이션 부담은 뚜렷하다. 현재 주가 기준 연간 PER은 270배 안팎으로 동일 업종 평균 20에서 80배 수준을 크게 상회한다. PBR은 약 2.8배로 이수페타시스보다 높고 삼성전기·LG이노텍과 비슷한 수준이다. 배당수익률은 0.7대에 그쳐 배당보다는 성장성과 스토리에 초점이 맞춰진 종목으로 분류된다. 컨센서스 기준 투자의견은 매수 4.00점이며, 목표주가는 24,075원 수준이다. 현재가와 비교하면 20 중반대 상승 여력이 열려 있지만, 이미 높은 PER을 감안하면 목표주가에 성장 기대가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부채비율이 20 내외이고 당좌비율과 유보율이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재무건전성은 업계 상위권으로 꼽힌다.
11월 중 주가 패턴을 보면, 10일에는 AI 투자 확대에 따른 서버향 수요 증가 분석과 3분기 실적 발표가 겹치며 장중 10 이상 급등했고,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량 1위를 기록했다. 이후 11일부터 14일까지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으로 4에서 6대 하락 구간이 이어졌고, 17일에는 업종 내 다른 종목이 강세를 보였음에도 고평가 부담으로 조정을 받았다. 18일부터 21일까지는 1만7,00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숨 고르기 양상을 보였고, 24일 다시 8에서 10대 급등을 기록하며 1만9,000원선을 회복했다.
뉴스·테마 측면에서 고영은 스마트팩토리, 시스템반도체, HBM, AI 서버, 의료 로봇 등 다중 테마와 연동돼 있다. 3분기 실적 개선과 AI 서버·HBM 투자 확대는 단기적으로 가장 민감한 재료로 작용하고 있고, 프로덕트로니카에서의 AI·스마트팩토리 확장 메시지가 이를 재확인하는 역할을 했다. 의료 로봇과 AI 경진대회, 학술 활동 등은 중장기 테마로 기업 이미지를 보강하는 요소로, 시장 조정 구간에서도 성장 스토리를 유지시키는 장치로 평가된다.
업계 비교에서 고영의 강점은 재무건전성과 성장 스토리, 약점은 밸류에이션 부담과 낮은 ROE로 요약된다. 삼성전기, 이수페타시스, LG이노텍 등과 비교할 때 부채비율이 낮고 유동성이 높아 재무 체력이 탄탄한 점은 방어적인 강점이다. 반면 ROE는 1대 중반 수준에 머물러 주요 경쟁사 대비 수익성이 낮고, PER은 270배를 웃돌아 업계 평균보다 현저히 높다. 증권가는 고영 주가가 현재 실적보다는 향후 AI·스마트팩토리·의료 로봇 성장 기대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성장 스토리가 흔들릴 경우 밸류에이션 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본다.
전망과 투자 전략을 보면, 단기 1개월 구간에서는 1만7,000원대 후반 지지력과 2만1,000원선 전후 저항 강도가 관건으로 거론된다. 보수적 시나리오에서는 1만8,000원 안팎 지지가 흔들리고 1만7,000원대 중반까지 조정이 확대될 경우, 고PER 부담을 반영한 밸류에이션 조정이 재차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1만9,500원대 안착 후 2만1,000원선을 안정적으로 돌파할 경우 52주 최고가 구간 재시도와 함께 목표주가 2만4,000원대 접근 가능성도 거론된다. 중기 6개월로 보면 서버·HBM 투자 사이클의 지속 여부, 추가적인 실적 개선, 의료 로봇·AI 솔루션 매출화 속도가 주가 방향을 좌우할 전망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AI·HBM·스마트팩토리·의료 로봇 등 복수 테마에 엮인 만큼 뉴스와 수급에 따른 단기 변동성이 클 수 있다고 본다. 추가 자금 조달, 글로벌 IT 투자 둔화, 반도체 투자 지연, 규제 환경 변화 등 외부 변수도 잠재 리스크로 지적된다. 증권가에서는 중장기 성장 스토리에 대한 신뢰를 전제로 하되, 단기적으로는 가격 레벨과 거래량을 함께 점검하며 분할 매매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향후 투자 판단은 글로벌 AI 서버·HBM 투자 흐름과 고영의 실적 가시성 확대 여부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