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건 위성정보 AI 데이터셋 공개”…우주청, 해양·토지분야 활용 속도
위성정보 인공지능(AI) 학습 데이터셋이 해양·토지 분야 분석 패러다임을 전환하며, 관련 산업과 연구의 활용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우주항공청이 약 15만건 규모의 위성정보 빅데이터 AI 학습 데이터셋을 20일 공개했다. 이번 데이터는 국가 위성영상을 기반으로 대규모로 구축돼, 양식장·유류 유출·해안선 등 해양 모니터링과 토지피복 시계열 변화를 주요 활용처로 삼는다. 업계는 “국가 주도의 고품질 데이터셋 공개가 국내 위성AI 활용 경쟁력 제고의 분기점”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우주항공청이 주관하는 ‘위성정보 빅데이터 활용지원체계 개발사업’은 2023년부터 다목적실용위성 3호, 3A호, 5호 등에서 수집한 위성 영상을 활용, 전국 단위로 체계적인 AI 학습 데이터셋을 만들어왔다. 올해 공개된 15만건 규모 데이터셋에는 6종 해양 데이터(양식장, 유류 유출, 해안선, 선박, 육빙, 해빙)와 토지피복 시계열 변화 정보가 포함됐다. 해당 데이터는 해역 내 오염 감시, 불법 어업 탐지, 연안 지도 자동 갱신 등에 활용되며, 토지피복 변화는 도심화 추이 분석과 국토계획 연구 기반이 된다.

기존 위성영상만으로는 수작업 분석 한계와 비용 문제가 컸던 반면, 인공지능 학습에 특화된 대량 데이터셋은 분석의 정확도와 자동화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인다. 실제로 우주항공청은 이번 신규 데이터 외에도 객체 탐지 88만장, 건물 분할 35만장, 도로 1만km 이상, 구름 탐지 7500장, 토지피복 분류 1200장 등 다양한 위성영상을 제공 중이다. “특히 이번 공개분은 ‘양식장’ 등 국내 해양 산업 특화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는 평가다.
글로벌에서는 NASA, ESA 등 유럽우주국이 수년 전부터 위성 AI 분석 데이터셋을 개방해 오며 민간·산업 분야 혁신을 뒷받침해왔다. 국내에서도 연구자, 벤처 등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우주항공청이 공개한 모든 데이터셋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국가연구데이터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국내 위성데이터 관련 정책·규제는 아직 선진국에 비해 초기 단계로 평가되나, 개방 활성화와 품질 관리 강화가 동시에 논의되고 있다. 한창헌 우주청 우주항공산업국장은 “이번 공개가 국내 위성AI·우주기술 경쟁력 강화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수요에 맞춰 AI 학습 데이터셋을 지속적으로 확장·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원격탐사·스마트해양·국토 모니터링 등 분야에서 위성AI 데이터의 실사용이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데이터셋 공개로 국내 인공지능 산업의 실질적 성장 동력이 마련될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