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시험 채점 불만에 흉기 휘둘러”…아주대생, 조교 상해 혐의 체포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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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채점 결과에 불만을 품은 대학생이 수업 조교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하며, 대학 내 평가 갈등과 교내 안전 관리 허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건은 20일 오후 3시 10분경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아주대학교 캠퍼스 내 건물에서 발생했다. 아주대학교 학생 A씨는 이곳에서 조교 B씨를 향해 흉기를 한 차례 휘둘러 상해를 입힌 혐의로 경찰에 현행범 체포됐다. 피해자인 B씨는 좌측 갈비뼈 부위에 베이는 상처를 입어 응급처치를 받았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파악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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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영통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범행에 앞서 해당 학과 교수 연구실에서 가운을 찢는 등 소란을 피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연구실 인근에서 조교 B씨를 발견하고 흉기를 사용한 정황이 확인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현장에서 A씨를 제압해 체포했다”며 “피해자는 즉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는 등 초기 조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시험 채점 결과에 불만이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험 성적 등 평가 결과에 대한 불만이 조교를 향한 직접적 폭력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대학 내 성적 이의신청 절차와 갈등 조정 장치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대학 현장에서 성적 문제로 고성이 오가는 갈등은 반복돼 왔지만, 흉기가 사용된 물리적 충돌 사례는 드문 편이다.

 

경찰은 현재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준비 과정, 흉기 입수 경로 등을 조사하고 있다. 또 범행 당시 A씨의 심리 상태와 정신 건강 문제 여부에 대해서도 추가 확인에 나설 방침이다. 수원영통경찰서는 “수사 결과에 따라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건을 두고 대학가에서는 조교와 강사 등 학내 구성원을 보호할 장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교들은 수업 운영과 평가, 학생 민원 응대 등 대면 업무가 많지만, 위협 상황에 대한 대응 매뉴얼이나 보호 시스템은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것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평가에 대한 이의 제기는 정해진 절차를 통해 이뤄져야 하지만, 현장에서는 담당 조교나 강사가 1차 분노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있다”며 “폭력 상황 발생 시 긴급 대응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주대학교 측의 공식 입장과 재발 방지 대책은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학내에서는 교직원과 학생 안전을 위한 출입 통제 강화, 상담·중재 시스템 보완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경찰 수사 결과와 대학 차원의 대응 방향에 따라, 교내 평가 갈등을 둘러싼 책임 공방과 제도 개선 논의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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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생#아주대학교#수원영통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