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부터 AI까지”…울산공업축제에서 만나는 울산의 오늘과 내일
공업도시 울산이 시민의 생활문화와 첨단기술을 연결하는 축제의 도시로 변신했다. 예전엔 ‘산업도시’라는 수식어가 전부였지만, 이제는 기술, 예술, 시민 참여가 어우러진 일상이 됐다.
16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2025 울산공업축제’에서 눈에 띄는 건 누구나 참여 가능한 프로그램이다. SNS에는 AI 기반 체험관에서 생성된 자기 얼굴 이미지를 인증하는 시민, 불꽃과 드론이 수놓은 야경을 찍어 공유하는 모습이 이어진다. “대기업 퍼레이드만 있는 줄 알았는데, 여기 오니 공업이 이렇게 생활에 가까웠나 새삼 놀란다”고 현장을 찾은 한 시민도 소감을 남겼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올해 축제에선 182개 전시와 체험이 진행되고, 퍼레이드엔 현대자동차, HD현대중공업 등 지역 기업과 시민 940명이 함께했다. 태화강 국가정원 개막식에는 1만여 명이 모였다. 최근 울산시가 밝힌 대로, 산업과 AI 분야의 결합을 시민 체험 중심으로 풀어낸 점이 주목받고 있다.
트렌드 전문가들은 “공업축제가 이제 도시의 정체성을 기념하는 동시에, 다양한 세대가 일상의 즐거움과 미래의 가능성을 경험하는 장이 됐다”고 표현했다. 실제 AI 체험관에서 미래 기술을 접한 청소년, 불꽃놀이와 먹거리 쉼터로 삼삼오오 모인 가족 단위 관람객 모두에게 ‘축제’는 과거와 오늘, 그리고 내일의 라이프스타일을 연결하는 시간으로 다가온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울산에 이런 대규모 축제라니 자랑스럽다”, “아이와 함께 미래 직업을 꿈꿀 수 있어서 좋다”는 의견이 많다. 낙화놀이, 정크아트 등에서 자신의 일상을 잠깐 놓고 몰입하는 어른들의 후기도 이어진다. 그러다 보니 축제는 세대와 계층을 넘어 ‘울산의 의미’를 직접 체험하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과거의 산업이 오늘의 삶으로, 미래의 기술이 우리 생활의 일부로 녹아드는 요즘. 울산공업축제는 ‘공업’이란 단어가 지닌 묵직함을 넘어서, 시민이 자신의 일상에서 변화를 체감하는 새로운 기호가 되고 있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