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주 신고가 재경신”…SK바이오팜, 뇌전증 신약 성장 기대에 중장기 모멘텀 확대
SK바이오팜 주가가 미국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 성장성 재조명과 학술 이벤트 기대를 타고 52주 신고가를 다시 쓰고 있다. 3분기 실적 서프라이즈에 이어 12월 미국뇌전증학회 학술대회가 예정돼 있어 투자 심리가 개선된 가운데,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제약·바이오 대표 성장주로서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적응증 확대와 후속 파이프라인 성과에 따라 중장기 밸류에이션이 좌우될 전망이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6일 장중 기준 SK바이오팜 주가는 140,900원으로 전일 대비 9.22% 상승 중이다. 시가는 132,000원에서 출발해 장중 142,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다시 경신했다. 거래량은 약 71만주로 최근 1개월 평균 약 39만주를 크게 웃돌았고, 거래대금도 약 1조원에 근접해 코스피 제약·바이오 대형주 가운데 상위권에 올랐다.
![SK바이오팜[326030] 최근 3개월 주가변동 추이 / 네이버증권](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126/1764128985832_303021928.jpg)
주가 흐름만 놓고 보면 최근 한 달 새 뚜렷한 레벨업이 이뤄졌다. 10월 말 SK바이오팜 종가는 11만5,000원 안팎, 한 달 저점은 11만3,400원 수준이었지만, 3분기 실적 호조와 엑스코프리 처방 증가세가 부각된 이후 13만 원대를 회복했다. 11월 말 들어서는 14만 원선을 돌파했고, 같은 기간 고점과 저점은 각각 142,000원, 113,400원으로 한 달 변동 폭은 약 25%에 이른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단기·중기 추세 전환이 확인되고 있다. 26일 기준 종가 141,300원 기준으로 20일 이동평균선은 약 12만4,000원, 60일선은 11만2,000원대에 위치해 현재가가 두 이동평균선을 여유 있게 상회한다. 최근 6개월 기준으로는 8만6,000원대 후반이 저점, 14만 원대 초반이 고점으로, 기존 중장기 박스권 상단을 상향 돌파하는 재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수급을 보면 외국인 매수세가 상승장의 주도 세력으로 부상했다. 공개된 주요 일자 기준 11월 18~25일 사이 외국인은 합산 약 32만주를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같은 기간 약 12만주를 순매도했다. 특히 18일 이후 외국인 매수 확대와 함께 주가는 13만 원선 안착에 이어 14만 원선 재돌파에 성공했다. 기관 매도가 이어졌음에도 외국인·개인 매수세가 이를 소화하며 신고가를 경신하는 구조가 나타난 셈이다.
업종 내 포지셔닝도 주목받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중추신경계 CNS 영역에서 실제 매출과 이익이 발생하는 신약 개발주로, 시가총액 약 11조 원, 코스피 시가총액 56위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과 함께 바이오 대형주 그룹에 속하지만, 반도체·자동차 대형주와 비교하면 섹터 대표주라기보다는 헬스케어·바이오 내 ‘대표 성장주’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다. 이날 등락률은 9%대에 달해 동일 업종 주요 종목의 2~4% 상승률을 크게 상회했다.
실적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며 성장 궤도 진입이 본격화된 단계라는 분석이다. 추정치 기준 연간 매출액은 2022년 2,462억 원, 2023년 3,549억 원, 2024년 5,476억 원, 2025년 7,156억 원으로 증가가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2022년 –1,311억 원, 2023년 –375억 원에서 2024년 963억 원으로 흑자 전환 후 2025년 2,083억 원 수준까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률은 2024년 17.6%, 2025년 29%대로 상승이 예상되고, ROE는 2024년 58.0%, 2025년 31.9%가 제시돼 고수익성 바이오 기업으로 자리 잡아 가는 모습이다.
밸류에이션 지표를 보면 2024년 기준 PER은 약 36배, PBR은 15배 안팎이다. 제약·바이오 업종 평균 PER 약 79배보다 낮고, 대형 성장 바이오 중에서는 중간 수준으로 분류된다. 과거 적자 시기 제기됐던 고평가 우려는 실적 개선으로 일정 부분 완화됐지만, 여전히 성장주 프리미엄이 반영된 수준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증권가 투자의견은 매수 4.00점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목표주가는 155,000원이다. 현재 주가는 목표주가 대비 약 9% 낮은 수준으로, 향후 실적 상향 여지가 목표가 조정 방향을 가를 변수로 거론된다.
기업 이슈 가운데 가장 큰 동력은 엑스코프리 성장성과 3분기 실적 서프라이즈다. SK바이오팜의 2025년 3분기 매출은 약 1,917억 원, 영업이익은 701억 원, 영업이익률은 36%대 중반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시장 컨센서스를 한 자릿수, 영업이익은 50% 이상 웃돈 것으로 분석되면서 엑스코프리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엑스코프리의 미국 내 처방량은 10월 기준 전월 대비 7%대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12월 초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미국뇌전증학회 AES 연례 학술대회도 핵심 모멘텀이다. 미국 자회사 SK라이프사이언스는 이번 학회에서 세노바메이트의 전신 강직 간대발작 PGTC을 포함한 최신 연구 결과 10건을 발표하고, 글로벌 뇌전증 전문가들과 심포지엄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국소발작 중심에서 전신발작·청소년 등으로 적응증을 넓히기 위한 3상 연구 데이터가 소개될 예정으로 알려지며 환자군 확대와 매출 성장 여력이 부각되는 분위기다. 학술 데이터 발표 이후 적응증 확대 허가와 실제 처방 증가로 이어지는 이른바 데이터–라벨–매출 선순환 구도가 주가에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경영 전략 측면에서는 엑스코프리 성장 전략의 연속성과 ‘넥스트 CNS’ 비전이 동시에 부각된다. 엑스코프리 성과를 이끈 이동훈 대표이사 연임은 미국 직접 판매 전략과 글로벌 CNS 신약 사업 모델 지속성을 확인시켜주는 요인으로 시장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다. 동시에 회사는 단일 품목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두 번째 상업화 물질 세컨 프로덕트 도입을 추진하고, 신경면역·자폐 스펙트럼 장애 등 새로운 영역에서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반 뇌전증 예측 플랫폼, 디지털 치료제 실험, 방사성의약품·신경면역 후보물질 공동개발 등도 병행되며 치료제와 데이터·플랫폼 결합을 통한 성장 전략이 전개되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 강화도 중장기 재평가의 근거로 꼽힌다. SK바이오팜은 서울바이오허브와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외부 유망 바이오 스타트업과 공동연구·기술 도입을 통해 ‘제2의 엑스코프리’ 발굴에 나섰다. 경영진은 중국 바이오 기술 추격 속도를 거론하며 자체 개발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현실 인식 아래 ‘연결 전략’을 차세대 성장 키워드로 제시하고 있다.
해외 사업 확장 스토리 가운데서는 중국 수면장애 시장 진출 기대가 보조 모멘텀으로 언급된다. 중국 합작법인 이그니스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수면장애 치료제 솔리암페톨의 중국인 대상 임상 3상 결과가 국제 학술지에 게재되며,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OSA 관련 주간과다졸림증 EDS 영역에서 새로운 성장 축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뇌전증 중심 매출 구조를 수면질환 등으로 다각화하는 시도로, 중장기적으로 기업 가치에 우호적 요인으로 해석되지만 중국 규제·약가 환경과 경쟁 심화 가능성은 여전히 변수로 지목된다.
테마 측면에서 SK바이오팜은 뇌전증·CNS 신약 개발 관련주이자 미국 직판 기반 K 바이오 신약 수출주로 분류된다. 동시에 수면장애·수면무호흡증 치료제, 디지털 헬스·커넥티비티, 오픈 이노베이션 등 복수 테마와 맞닿아 있다. 최근 한 달간 주가를 끌어올린 재료는 엑스코프리 구조적 성장 기대, AES 학회 데이터, 세컨 프로덕트·넥스트 CNS 전략, 솔리암페톨 등 글로벌 확장 스토리, 그리고 반도체 조정 국면에서 바이오 섹터로의 수급 회전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동일 업종 비교에서는 강점과 약점이 동시에 드러난다. 매출·영업이익, ROE는 엑스코프리 고성장 덕에 ROE 60%대, 영업이익률 30%대 중반이 예상돼 대형 바이오사 대비 수익성 측면에서 우위가 부각된다. 반면 사업 포트폴리오는 핵심 이익이 엑스코프리에 집중돼 후속 상업화 파이프라인 부재 우려가 공존한다. PER은 업계 평균을 밑돌지만 ROE는 크게 웃도는 구조로, 이익 성장성이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되는 과정에서 향후 추가 파이프라인 성과와 세컨 프로덕트 진행 상황이 밸류에이션 방향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향후 전망과 투자 전략 측면에서 단기 1개월 관전 포인트는 가격대와 수급이다. 기술적으로 13만 원 초반대는 직전 박스권 상단이자 20일선 인근 지지 구간으로, 조정 시 1차 방어선 역할을 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보수적 시나리오에서는 13만 원 초반이 무너질 경우 12만 원대 중후반까지 되돌림이 확대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대로 AES 학회 발표 내용과 엑스코프리 처방 지표가 기대를 상회할 경우 14만 원대 안착 시도 이후 증권사 목표주가 15만5,000원 부근까지 상단을 넓히려는 시도가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중기 6개월 관점에서는 엑스코프리 적응증 확대 허가, 세컨 프로덕트 도입 계약, 중국 및 기타 글로벌 파트너십 진척 여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각각의 진행 상황에 따라 밸류에이션이 추가로 상향 조정되거나, 최근 선반영된 기대가 일부 되돌려지는 구간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단일 품목 의존도와 데이터 이벤트에 따른 변동성 확대를 주요 리스크로 지목한다. 현재 이익의 대부분이 엑스코프리에서 나오는 만큼 미국 시장 경쟁 심화, 약가 정책 변화, 안전성·효능 관련 추가 데이터는 주가에 민감하게 반영될 소지가 크다는 지적이다. AES 학회 발표나 적응증 확대 일정이 지연되거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최근 한 달간 축적된 기대감이 조정 압력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금리·환율과 중국 규제 환경, 오픈 이노베이션 파트너십의 실질 성과도 관전 포인트로 제시된다.
시장에서는 엑스코프리의 중장기 매출 궤도와 세컨 프로덕트·넥스트 CNS 전략의 실행력을 병행 점검하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향후 SK바이오팜 주가 흐름은 미국 처방 데이터와 학술·규제 일정, 글로벌 파트너십 진척 등 주요 이벤트의 결과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