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U대회 새 국면”…강창희, 북한 참여 의지→남북 화합 무대 되나
깃발을 건네받던 순간, 충청의 미래가 본격적으로 출발했다. 2027 충청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가 2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강창희 조직위원장은 “북한의 참가 여부도 정부 방침에 따라 적극 추진할 수 있다”며 남북 스포츠 외교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보였다. 국제 대회를 준수한 준비 과정과 남북 간 화합의 기대가 충청권을 중심으로 고조되고 있다.
조직위원회는 7월 3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대회의 핵심에 대해 설명했다. 대전, 세종, 충북, 충남 등 4개 시도가 힘을 모으는 이번 대회는 2027년 8월 1일부터 12일까지 열린다. 전 세계 150개국, 약 1만5천 명 규모로 예상되는 세계 대학 스포츠인의 향연을 위해, 대회기는 이미 라인-루르 대회 폐막식에서 충청에 전달됐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의 변수는 북한의 참가 가능성이다. 강창희 위원장은 “지금 단계에서 조직위가 단독으로 언급하긴 어렵다”면서도, “정부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 언제든 준비가 돼 있다”며 열린 입장을 보였다. 이창섭 부위원장 또한 “라인-루르 대회에서 북한 참가가 언급된 만큼, 관계 설정 시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과 협조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혀, 스포츠를 통한 교류 확대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FISU 역시 공식적으로 적극 동참 의사를 전달한 상황이다.
역사적으로 한국은 1997년 무주·전주 동계, 2003년 대구 하계, 2015년 광주 하계U대회를 잇따라 유치하며 대학 스포츠 외교의 전통을 쌓았다. 특히 2003년 대구 대회에서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직접 파견돼 남북이 공동 입장했던 장면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북한은 1965년 FISU 가입 이후 2013년 러시아 카잔까지 꾸준히 참가해왔으나, 올해 라인-루르 대회에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익숙했던 남북 공동의 움직임이 이번 충청U대회를 계기로 다시 이어질지 주목받는다. 개최권을 품은 충청권 도시들은 국가적 위상과 지역의 자긍심, 그리고 희망 어린 남북 화합의 메시지 모두를 껴안게 됐다.
경기의 정지선과 복원의 순간을 넘나드는 스포츠의 시간, 충청은 어느 때보다 풍성한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스포츠가 전하는 조용한 울림과 외교적 가치를 담아 2027 충청U대회가 펼쳐진다. 대회 개막은 2027년 8월 1일부터 12일까지 각 시도를 넘어 세계무대에서 마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