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시장 판도 흔든다”…네비우스·MS, 26조 원대 대형 계약에 글로벌 파장
9월 8일(현지시각), 네덜란드(Amsterdam) 기반의 AI 인프라 기업 네비우스(Nebius)가 미국(USA) 대기업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MS)와 약 26조8천억 원 규모의 GPU 인프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대형 거래로 글로벌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현지 시각 기준 8일, 네비우스는 5년간 MS에 자사 데이터센터 기반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를 공급하는 계약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기본 계약금만 174억 달러(약 24조1천억 원)에 달하며, 옵션 행사 시 총 계약 규모가 194억 달러(약 26조9천억 원)까지 확대된다. 공급은 2024년 말부터 미국 뉴저지(New Jersey) 데이터센터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네비우스는 엔비디아(NVIDIA) GPU 및 AI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하며, 자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글로벌 AI 개발자들에게 모델 구축 및 운영 인프라를 지원하는 기업이다. 이번 협약을 두고 아르카디 볼로즈(Arkady Volozh) 네비우스 최고경영자는 “AI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 기반인 동시에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매력적인 파트너십”이라며 2026년 이후 견조한 성장 발판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계약은 AI 인프라 공급 시장에서 심화되는 경쟁 구도와 밀접히 연관된다. MS는 이미 네비우스의 주 경쟁사인 ‘코어위브(CoreWeave)’의 최대 고객이기도 하다. 빅테크 기업들이 AI 서비스 수요 증가에 대응해 복수의 인프라 파트너와 손잡는 행보가 가속되는 가운데, 업계 내 시장 점유율의 지각변동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계약 발표 직후 뉴욕(New York) 증권거래소에서 네비우스 주가는 시가 대비 42%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즉각적 반응을 이끌었다. 반면 이날 정규장에서 네비우스 주가는 2.15% 하락한 채 마감했으나, 계약 소식이 전해진 뒤 시간 외 거래에서 낙폭을 단숨에 만회했다. MS 주가 역시 정규장 0.65% 상승에 이어 시간 외 0.31% 추가 상승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The Wall Street Journal), 블룸버그(Bloomberg) 등 주요 외신은 이번 뉴스가 “AI 인프라 공급망의 새로운 경쟁 구도와 대규모 투자 회전의 신호탄”이라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네비우스의 공격적 확장으로 AI 클라우드 경쟁사 간 판도가 더욱 급변할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AI 모델 개발과 서비스 수요 폭증이 대규모 인프라 도입 경쟁을 촉진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 시장분석가는 “이번 계약이 시장 점유율 재편을 넘어 AI 산업 전반의 공급망 구조를 바꿀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AI 인프라의 글로벌 접근성과 핵심 기술 공급권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앞으로 유사한 초대형 계약이 잇따를지 주목된다. 투자자와 업계는 네비우스의 사업 확장, 주요 IT기업과의 파트너십, 그리고 글로벌 AI 시장 성장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