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신뢰·국민 통합 내세워”…이재명 대통령, 선관위원 후보 위철환 등 인선 강행
정치권이 ‘선거 신뢰’와 ‘국민 통합’을 둘러싸고 치열한 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로 위철환 변호사를 지명하고,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에 이석연 전 법제처장을 낙점하며 정치적 노림수와 국정 쇄신 의지를 동시에 과시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위철환 후보자에 대해 “대한변협 최초의 직선제 회장을 역임한 30여년 경력의 법조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거를 부정하는 무차별적인 음모론으로부터 민주적 절차를 보호하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선관위를 만들어갈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위 변호사는 선관위의 독립성과 공정성이 정치권의 주요 분쟁 지점인 만큼, 이번 인선이 정국의 새 변수로 부상했다.

이석연 신임 국민통합위원장에 대해 강 실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법제처장을 역임한 법조인으로,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사회갈등을 치유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위원장은 과거 정부와 현 여당 모두에서 신뢰를 쌓아온 인물로, 여야 모두에 메시지를 던지는 정무적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한 이재명 대통령은 신설된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에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함께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를 기용했다. 박 대표의 문화계 리더십과 최 장관의 정책 경험을 결합, 한류와 문화 콘텐츠 외교 강화에 방점을 둔 포석으로 분석된다. 건축·공간정책과 관련해선 국가건축정책위원장에 김진애 전 의원을 선임했으며, 대통령실 인사수석에는 조성주 한국법령정보위원장 임명이 공표됐다.
정치권에서는 정국 주도권을 겨냥한 대대적 인사 교체란 평가와 함께, 선관위 중립성·통합위원회의 실효성을 둘러싼 논의가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의 ‘전문성·상징성 조화’를 환영했으나, 일부 야권과 시민단체의 ‘정치권 외부 기용’ 우려 목소리도 지속된다. 한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석연 위원장은 보수-진보를 넘나든 경륜이 있어 통합국면에 적합하다”고 환영했다. 이에 반해 정의당 관계자는 “선관위원장 인선 기준이 보다 투명하고 독립적으로 관리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위철환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국민통합위원회, 대중문화교류위원회 등 신설 기구의 실질적 성과 여부도 정국 향방과 무관하지 않다. 정치권은 이날 인사를 두고 국정 쇄신 의도, 선관위의 미래, 통합위원회 역할 등을 둘러싸고 연일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