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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내성제 OCT-598 연내 임상”…오스코텍, 알츠하이머부터 항암까지 확장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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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제 내성을 겨냥한 차세대 신약 기술이 국산 파이프라인의 지형을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약 개발 기업 오스코텍이 항암 치료 내성 극복을 목표로 한 항내성 후보물질 OCT-598을 연내 임상시험에 진입시키겠다고 밝히면서다. 알츠하이머 치료를 노린 2세대 타우항체 ADEL-Y01과 함께 중추신경계와 항암 영역을 동시에 겨냥한 포트폴리오 전략이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차세대 항내성제 경쟁이 본격화되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스코텍은 25일, 전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한 2025년 하반기 R&D 데이에서 차세대 항내성제 OCT-598의 연내 임상 진입 계획을 포함한 파이프라인 현황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현재 진행 중인 알츠하이머 치료제 ADEL-Y01의 개발 상황과 항암 내성 극복 후보물질 OCT-598, NUAK1·2 저해제 P4899의 연구 데이터를 소개하며 기술 전략을 설명했다.

ADEL-Y01은 오스코텍이 아델과 공동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 치료 후보물질로, 비정상적인 타우 단백질을 겨냥하는 2세대 타우항체에 속한다. 두 회사는 미국에서 ADEL-Y01의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안전성과 내약성 데이터를 확보하는 단계에서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이전을 목표로 협상을 병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베타아밀로이드 표적 치료제에 이어 타우를 겨냥한 항체가 차세대 치매 치료 옵션으로 부상하는 환경을 고려할 때, 임상 초기 단계에서 기술이전에 성공할 경우 개발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기술료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항암 분야에서는 내성 극복을 전면에 내세운 파이프라인 전략이 눈에 띈다. 오스코텍은 차세대 항내성제 OCT-598을 연내 임상에 진입시키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OCT-598은 표적항암제나 면역항암제 사용 과정에서 나타나는 약물 내성 문제를 공략하도록 설계된 후보물질로, 기존 항암 기전으로는 잘 잡히지 않는 내성 세포 신호를 차단하는 방향으로 연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이날 후보물질의 작용 기전과 비임상 연구 데이터를 공유하며, 기존 치료제 대비 내성 세포 억제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함께 소개된 P4899은 NUAK1·2를 억제하는 저해제로 분류된다. NUAK 계열 키나아제는 암세포의 생존과 전이, 대사 조절에 관여하는 것으로 보고돼, 표적 제어 시 종양 미세환경과 내성 신호망을 동시에 흔들 수 있는 타깃으로 주목받아 왔다. 오스코텍은 P4899의 NUAK1·2 선택적 억제 기전과 전임상 효능 데이터를 공개하며, 기존 항암제에 병용했을 때 내성 발생을 늦추거나 억제하는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기술은 특정 유전자 변이만을 겨냥하는 기존 표적항암제 접근 방식의 한계를 보완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는 항암 내성 극복과 알츠하이머 정밀 타깃 치료제 개발 경쟁이 이미 본격화된 상황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대형 제약사가 항암제 내성 기전을 분자 수준에서 재정의하고, 약물 조합과 신규 타깃을 동시에 탐색하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알츠하이머 분야 역시 타우·아밀로이드를 모두 겨냥하는 다중 타깃 전략과 혈뇌장벽 투과성 개선 기술을 결합하는 시도가 확대되는 추세다. 오스코텍의 OCT-598, P4899, ADEL-Y01 조합은 이러한 국제적 흐름에 맞춰 국내에서 개발되는 파이프라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구개발 외에 지배구조 재편도 병행된다. 이날 행사에서 신동준 오스코텍 전무이사는 제노스코의 완전 자회사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배구조와 운영 효율성을 높여 단기 수익성과 중장기 혁신을 함께 추구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연구 자회사 지분 구조를 단순화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핵심 파이프라인에 자원을 집중 배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국내 바이오업계에서는 파편화된 지분 구조가 기술이전 협상과 대규모 투자 유치 과정에서 걸림돌이 된 사례가 적지 않았던 만큼, 지배구조 단순화가 실질적인 R&D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윤태영 오스코텍 대표는 회사가 집중하고 있는 차세대 파이프라인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항암 내성이라는 미충족 수요와 알츠하이머 치료제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겨냥한 전략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낼지는 향후 임상 결과와 기술이전 협상 성과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산업계는 오스코텍이 예고한 OCT-598의 연내 임상 진입이 실제로 이뤄지고, ADEL-Y01이 글로벌 제약사의 파이프라인에 안착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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