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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하이브리드 쏠림 심화”…테슬라 11월 수입차 1위→BMW·벤츠 추월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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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입 승용차 시장이 11월 들어 다시 강한 성장세를 보이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중심 구조를 선명하게 드러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11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2만9천357대로 집계돼 작년 같은 달보다 2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 순위에서는 테슬라가 7천632대를 판매하며 BMW 6천526대, 메르세데스-벤츠 6천139대를 연달아 제치고 1위 자리를 되찾았다고 협회는 밝혔다.  

 

테슬라는 7월부터 9월까지 석 달 연속 1위를 유지한 뒤 10월에 BMW에 선두를 내준 상태였으나, 11월 다시 정상을 회복하면서 전기차 브랜드의 수요 탄력성을 과시했다. 브랜드별로는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볼보 1천459대, BYD 1천164대, 렉서스 1천39대 순으로 집계돼 전통 프리미엄 브랜드와 신흥 전기차 브랜드가 혼재하는 이중 구조가 부각됐다. 특히 중국 BYD는 9월 7위 1천20대, 10월 6위 824대에 이어 11월 5위까지 올라서며 짧은 기간 동안 가파른 상승 곡선을 이어갔다고 해석된다.  

전기차·하이브리드 쏠림 심화…테슬라 11월 수입차 1위→BMW·벤츠 추월
전기차·하이브리드 쏠림 심화…테슬라 11월 수입차 1위→BMW·벤츠 추월

차종별로 보면 테슬라 모델Y가 6천180대 등록을 기록해 11월 베스트셀링 모델로 이름을 올렸고,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2천790대, BMW 5시리즈 1천853대, 테슬라 모델3 1천412대가 뒤를 이었다. 상위권이 전기차와 전통 세단으로 양분된 구성은 국내 수입차 수요에서 실용성과 브랜드 가치, 전동화 기술 수용성이 동시에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모델Y와 모델3의 동반 상위권 진입은 테슬라가 단일 차종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낮추면서도 폭넓은 고객층을 포괄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지표로 평가된다.  

 

파워트레인별 판매 비중은 시장 구조 변화를 한층 분명하게 드러낸다. 11월 수입 승용차 가운데 하이브리드는 1만5천64대가 등록돼 전체의 51.3%를 차지했고, 전기차는 1만757대로 36.6%를 기록했다. 전동화 차량이 합산 기준 87.9%에 이르면서 가솔린 3천210대 10.9%, 디젤 326대 1.1%를 크게 압도하는 양상이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시장이 더 이상 디젤 중심이 아니라 하이브리드와 전기차가 이끄는 구조로 완전히 재편됐다는 사실이 통계로 확인됐다고 전문가들은 해석한다.  

 

브랜드 출신 국가별 판매량은 유럽 17만996대 61.3%, 미국 8천139대 27.7%, 일본 2천58대 7.0%, 중국 1천164대 4.0% 순으로 집계됐다. 고급 세단과 SUV 라인업을 폭넓게 보유한 유럽 브랜드가 여전히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지만, 테슬라와 BYD 등 미국과 중국의 전기차 브랜드가 빠르게 존재감을 드러내며 장기적으로 구도 변화를 예고하는 구조라는 평가가 제기된다. 특히 미국 브랜드의 상당 부분을 테슬라가 견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테슬라의 공급 전략과 가격 정책이 수입차 시장 내 국가별 비중까지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구매 유형별로는 개인 구매가 1만9천136대 65.2%, 법인 구매가 1만221대 34.8%를 차지했다. 협회 관계자들은 개인 수요 비중이 3분의 2를 상회하는 구조가 일정 기간 유지되고 있으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중심의 선택이 장기 보유를 전제로 한 비용 구조 고려와 맞닿아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중형급 전기 SUV와 프리미엄 세단의 판매가 집중되는 현상은, 세제 제도와 충전 인프라 확충 정책, 잔존가치에 대한 시장 신뢰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업계에서 제시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11월 통계를 두고 내연기관 중심 수입차 시장이 구조적 전환 단계에 진입했음을 시사하는 지표라고 분석한다. 하이브리드의 절대적 비중과 전기차의 견조한 성장, 테슬라의 재상승과 BYD의 약진이 동시에 관측된 만큼, 내년에는 브랜드 간 판매 경쟁이 전통 세단과 SUV 차종별 경쟁에서 전기 파워트레인 효율, 소프트웨어 기능, 충전 인프라 연계 서비스 등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동시에 유럽, 미국, 중국, 일본 브랜드가 서로 다른 전동화 전략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서 경쟁 구도를 조정할 것으로 관측되며, 수입차 시장은 가격 경쟁을 넘어 기술과 서비스 전략의 정교함이 성패를 가르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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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bmw#by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