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찬, 산속 원망과 눈물의…"…특종세상, 부모 아픔에 흔들린 삶→절절한 고백의 순간
부드럽고 가녀린 발끝으로 무대를 누볐던 정민찬은 어느새 묵직한 삶의 진실 앞에 자신의 마음을 드러냈다. 발레리노에서 트로트 가수로의 경계를 넘은 그의 이면에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상처가 남아있었다. 특종세상에 출연한 정민찬은 부모와의 애틋한 사연과 더불어, 지금껏 쉽게 꺼내지 못했던 가족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고백했다.
국립발레단에서 활동하던 시절, 정민찬은 대중과 어우러지고픈 열망에 트로트 가수로 전향했음을 전했다. 그러나 화려한 무대 위에서도 마음 한켠에 남은 가족과의 거리감은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트로트로의 길을 조심스레 내딛은 뒤, 그는 심한 슬럼프를 겪었던 모습을 내비췄고, 그 과정에서 아버지를 따라 산속 자연인처럼 살아가는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도 털어놨다.

오랜 시간 산에 머물던 아버지는 "젊은 시절 가족에게 많은 잘못을 저질러 후회가 남는다"며 진심 어린 사과와 미안함을 드러냈다. 가정에 무책임했던 과거, 날카로운 상처가 남긴 해묵은 오해와 그리움, 아버지와 아들의 솔직한 대화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정민찬은 자신도 어린 시절,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보증 탓에 단칸방으로 내몰렸던 기억, 어머니가 홀로 가계를 책임질 수밖에 없었던 순간들을 잊지 못한다고 밝혔다.
무책임한 아버지의 그림자 아래, 어머니는 루푸스라는 난치병과 맞서 싸워야 했다. 점차 시력을 잃어가는 어머니를 향한 정민찬의 그리움과 걱정은 조용히 번져갔다. 아버지는 스스로를 질타하며 "90퍼센트는 나 때문에 생긴 병"이라고 말했고, 평생 씻기지 않을 죄책감에 산속에서 홀로 지내는 현실을 인정했다.
방송은 트로트 가수 정민찬이 가족의 아픔과 용서, 그리고 다시 삶을 일으키는 과정을 보여주며 깊은 울림을 남겼다. 애틋한 사연을 따라 어느새 시청자들의 가슴 속에도 희미한 온기가 스며들었다.
정민찬의 진심 어린 가족 이야기는 이날 MBN '특종세상'을 통해 전파를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