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3,730선 하락”…외국인·기관 매도 확대에 반도체주만 강세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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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17일 오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3,730선으로 하락했다. 간밤 미국 증시의 약세와 한미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국내 투자심리에 부담을 주며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업계는 대외 리스크 요인과 수급 변동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7일 오전 9시 18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08포인트(0.43%) 밀린 3,732.29를 기록했다. 장 초반 3,732.76으로 소폭 하락 출발한 뒤 낙폭을 조정하는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94억 원, 1,077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 압력을 높였고, 개인은 1,609억 원 순매수에 나서며 일부 저점 매수세가 유입됐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 1,285억 원의 매도 우위가 이어졌다.

코스피 외국인·기관 매도에 3,730선 하락…삼성·SK하이닉스 장중 최고가 경신
코스피 외국인·기관 매도에 3,730선 하락…삼성·SK하이닉스 장중 최고가 경신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1,417.0원(전일 대비 0.9원 하락)으로 개장해 다소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전일 미국 뉴욕증시는 지역은행 부실 대출 이슈로 다우 지수가 0.65% 내리는 등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으나, 필라델피아반도체주 지수는 엔비디아(1.10%)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5.52%) 등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0.49% 상승했다.

 

이날 장중 삼성전자는 9만7,800원을 기록해 기존 최고가(9만7,700원)를 상향 경신했고, SK하이닉스도 45만9,250원까지 올라 전일 최고가(45만5,000원)를 다시 썼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 호조가 시가총액 상위 IT 대형주의 강세를 이끌었다.

 

업종별로 운송장비(0.19%), 전기·전자(0.08%) 정도만 소폭 올랐고, 건설(-3.07%), 증권(-2.97%), 보험(-2.73%), 기계·장비(-2.06%) 등 대부분 업종은 약세를 보였다. 현대차(1.03%), 기아(0.85%), HD현대중공업(0.79%) 등 일부 업종에서 강세가 나타났으나, 두산에너빌리티(-3.35%), 셀트리온(-1.59%), 한화에어로스페이스(-1.18%) 등은 하락폭이 컸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시점 862.89로 전일 대비 2.52포인트(0.29%)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1억 원, 343억 원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529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에코프로(13.52%), 에코프로비엠(3.43%) 등 일부 종목은 오름세를 보였으나, 삼천당제약(-3.31%), 펩트론(-2.73%) 등 바이오·의료주는 약세로 전환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 증시 약세와 한미 무역협상 불확실성, 최근 지역은행 금융 건전성 이슈 등이 국내 증시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향후 외국인 수급 변화와 대외 리스크 해소 여부가 시장 방향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반도체주에 대한 선택적 매수와 대외 악재 해소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요 경제 지표 및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향후 주가 흐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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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삼성전자#sk하이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