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창구도 SC제일은행과 연결”…금융 소외 해소 본격화
SC제일은행 고객도 전국 2400여 우체국에서 입출금과 조회, ATM 등 금융 서비스를 별도 수수료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10일부터 전국 우체국 창구와 자동화기기(ATM)를 통해 SC제일은행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우정사업본부와 SC제일은행이 체결한 창구망 공동이용 제휴에 따른 결과다.
우정사업본부는 2023년 12월, SC제일은행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해 기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기업, 산업, 전북, 경남, 씨티은행 등과 더불어 입출금 네트워크를 넓혔다. 1998년 씨티은행과의 시작 이후, 연차적으로 주요 시중은행과 업무 제휴를 확대해온 우정사업본부는 작년에도 농어촌 등 지점 접근성이 낮은 지역의 금융 공백 해소를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핵심 기술은 우체국 창구망과 은행 전산시스템(코어 뱅킹) 연동이다. 고객은 타행계좌나 SC제일은행 계좌의 입출금 및 계좌조회 등 주요 서비스를 전국 2400여개 우체국에서 직접 이용할 수 있다. 별도의 디지털 뱅킹 앱 조작 없이, 오프라인 창구 및 우체국 ATM 인프라를 활용하는 방식이다.이번 제휴로 우체국에서 입출금이 가능한 은행은 모두 11곳으로 늘었다.
이 같은 움직임으로 고령층과 디지털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금융 취약계층의 서비스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금융권에서는 은행 점포 폐쇄와 비대면 전환 속도가 빨라지는 상황에서 취약계층의 실물 금융 서비스 요구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도 디지털 금융 확대와 동시에 금융 소외층을 보호하는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우체국과 농협 등 국영·준공영 금융기관이 물리적 네트워크 보존에 역할을 하고 있어, 은행 점포 축소 흐름에서 점진적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우정사업본부는 앞으로도 다양한 은행과의 창구 공동이용, ATM 연계 등 금융권 업무제휴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곽병진 우정사업본부장 직무대리는 “농어촌 지역과 원거리 금융기관 이용자의 불편 해소, 금융 서비스 허브로서의 우체국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공공성과 혁신을 결합한 금융 네트워크가 실제 현장에서 고령자 등 금융 취약계층의 불편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